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국적 항공사는 해외 여행객에 있어 한 국가의 첫인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지만 해당국가의 사람과 음식 문화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서다.
최근 벨기에 국적 항공사인 브뤼셀 항공(Brussels Airlines)은 국가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비행기를 공개했다.
9일 벨기에 플랜더스관광청에 따르면 브뤼셀 항공(Brussels Airlines)은 비행기 내외부를 중세 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플랑드르 화파의 거장 피터르 브뤼헬(Bruegel)의 작품들로 디자인했다.
플랜더스가 배출한 거장 중 한 명인 브뤼헬은 플랜더스의 안트워프와 브뤼셀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플랜더스 시골을 보여주는 풍경화와 풍속화 분야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항공기에 그려진 그림도 그의 대표적인 풍경화를 보여주고 있다. 작업엔 벨기에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 화가인 조 드 그뤼에터(Jos de Gruyter)와 헤럴드 시쓰(Harald Thys)가 참여했다. 이들은 37m 길이의 에어버스 A320 동체 양면에 각기 다른 브뤼헬의 작품을 그렸다.
세부 묘사가 뛰어난 브뤼헬 그림의 특징 때문에 동체에 그의 작품을 그리는 데 19일이 소요됐다.
특히 그동안 많은 항공사가 동체 외관에 그림을 그린 경우는 많았으나, 이번처럼 항공기 내부 곳곳을 모두 거장의 작품으로 채워진 경우는 처음이다.
브뤼헬의 작품이 그려진 브뤼셀 항공 비행기는 오는 10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최되는 '제58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에서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비행기에 그림을 그린 두 화가가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벨기에 대표로 선발돼 전시관 개장 행사에 동행한다. 브뤼셀 항공은 브뤼헬 작품이 그려진 이 비행기를 향후 5년간 유럽과 중동 지역 노선에서 운행할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포어스터 브뤼셀 항공 사장은 "브뤼헬 작품으로 디자인된 비행기는 벨기에가 자랑하는 풍부한 미술사를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플랜더스를 알리고 실질적인 방문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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