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남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모두 정규리그 1위인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 웃었다. 체력적 여유가 있고 상대 분석에 시간이 충분했던 정규리그 1위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남자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1일 펼쳐진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기간 체력을 비축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린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25득점), 허수봉(17득점) 모두 공격 성공률이 55%를 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에 성공, 승리를 견인했다.
체력에서 여유가 있는 현대캐피탈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대한항공은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을 하면서 무너졌다. 이날 대한항공은 33개의 실수를 범해 현대캐피탈(24개)보다 9개가 많았다.
세트 스코어 1-1로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 대한항공은 20-16까지 앞섰지만 연속 실책으로 흐름이 끊기면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4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21-19로 앞선 상황에서 범실로 빈틈을 보였고, 결국 1패를 안게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경기 후 "패배의 원인은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막판 집중력 저하는 체력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지난달 31일 펼쳐진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월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주축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 흥국생명은 체력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시즌 중반부터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면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조기에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확정되자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기용,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
효과는 제대로 나타났다. 흥국생명은 공격 성공률 45.4%로 정관장(36.8%)을 압도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충분한 휴식 덕인지 6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더불어 흥국생명은 유효 블로킹 25개로 정관장(16개)에 앞섰다. 체력에서 우위를 보인 흥국생명은 전방에서 한 발 더 뛰면서 상대 공격 위력을 떨어뜨리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다.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른 여파가 있다"면서 체력적인 열세가 패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상대 분석 차이도 1차전 승패를 결정지었다. 김연경은 1차전 후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면서 정관장에 대해 분석했는데, 준비한 대로 경기가 펼쳐졌다"면서 철저한 분석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김연경 대신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정윤주의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 김연경은 2세트부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또한 흥국생명의 원포인트 서브로 나선 박수연, 최은지는 상대 허점을 파고드는 서브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은 오랜 휴식 탓에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됐지만 체력적 우위와 철저한 상대 팀 분석 덕에 가장 고전이 예상됐던 1차전에서 승리, 통합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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