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위용을 과시했던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까. 정규리그 막판부터 처져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벼랑 끝 반전'이 가능할 터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정관장과 맞붙는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가 시즌 최종전이 될 수도 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줬기 때문에 또다시 패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열린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1, 2세트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2점 차로 석패했고, 3세트는 다소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했다.
정관장이 반야 부키리치와 박은진 등 다쳤던 선수들이 복귀했다고 치더라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현대건설이 아시아쿼터 외인 위파위 시통 없이 경기를 치렀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의 장점인 조직력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상대보다 7개나 많은 20개의 범실을 쏟아냈고, 디그 성공 후 반격에서도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자주 보였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 건 정규리그 후반기부터였다. 선수들이 다소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시즌 보였던 강인하면서도 끈끈한 승부욕이 사라졌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흥국생명과 선두 경쟁을 벌일 정도로 탄탄했는데, 후반기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하면서 뒤로 처졌다.

벼랑 끝에 몰린 현재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정관장은 1차전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는데, 메가는 40%를 넘기는 성공률로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에 우려가 컸던 부키리치 역시 큰 무리 없이 풀로 경기를 소화했고, 정규리그에서 아쉬웠던 표승주도 살아난 모습이었다.
그래도 현대건설에 희망이 없지는 않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화력은 메가 못지않고,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부키리치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정지윤과 고예림이 대항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건 중앙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최강팀의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1차전 팀 블로킹에서는 5-9로 밀렸다. 범실이 많은 데다 높이 우위까지 살리지 못했던 현대건설로선 어려운 싸움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양효진과 이다현의 활약이 절실하다. 1차전에서 양효진은 3득점에 범실만 3개를 기록했고, 장기인 블로킹이 한 개도 없었다. 이다현은 그나마 블로킹 3개를 포함해 4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공격 성공률이 14.29%에 그쳤다.
양효진과 이다현의 중앙 공격은 현대건설의 주요 득점 루트라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중앙 공격이 살아나면 측면의 모마와 정지윤의 공격 역시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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