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태국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25)에게 대한민국의 추위는 익숙하지 않다. 많은 폭설과 추운 날씨를 보이는 낯선 타국에서 경기하고 있는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추위를 견디는 것이 몸에 안 맞는다"면서 웃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2위 간의 만남으로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불렸으나 결과는 현대건설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현대건설은 주포인 모마 바소코(18점)를 포함해 정지윤과 양효진(이상 12점)이 힘을 냈고, 위파이도 10점을 올렸다.
특히 위파위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승리를 도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위파위가 수비에서 몇 차례 잘 걷어 올려주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정)지윤이 옆에서 리시브도 잘 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를 책임졌던 황민경(IBK기업은행 이적), 고예림(수술)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고예림은 3라운드 막판에서야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현대건설은 위파위와 정지윤이 왼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쿼터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위파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팀에 녹아들며 위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위파위에게도 힘든 부분이 있다. 따뜻한 태국 기후에 익숙한 그에게 한국의 추위는 너무나 매섭다.
위파위는 "춥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기에 걸렸다. 너무 춥다"고 웃었다. 주장 김연견은 "(위파위는) 맨날 춥다고 한다"고 장난을 쳤다.
위파위는 "아무리 노력해도 추위를 견디는 것은 몸에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위파위는 힘든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그는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다 잘 챙겨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파위는 "(V리그는) 경기가 너무 많다"고 어려움을 나타내면서도 "처음보다 점점 나아지는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수비나 리시브에서도)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파위는 2024년 V리그에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목표는 하루하루 행복하고, (이번 시즌)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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