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위…K리그 적응 마친 '포옛호 전북'이 깨어난다

초반 부진 딛고 최근 5경기에서 무패 행진

거스 포옛 전북 감독(오른쪽)과 전진우 2025.2.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거스 포옛 전북 감독(오른쪽)과 전진우 2025.2.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어느덧 3위까지 도약했다. 리그 적응을 마친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의 축구가 조금씩 색깔을 내면서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전북은 21일 기준 K리그1에서 4승3무2패(승점 15)를 기록하며 12개 팀 중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위권 승점 간격이 촘촘해 주말마다 순위표가 요동치기는 해도, 전북의 상위권 도약은 의미가 있다. 개막 직후인 1~2라운드의 순위를 제외하면 전북이 리그 3위까지 오른 건 2023년 8월 26일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명가' 전북은 이번 시즌 'EPL 출신'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절치부심, 명예 회복을 노렸다.

그럼에도 초반은 쉽지 않았다. 전북은 3라운드 울산HD전과 4라운드 강원FC전을 모두 무득점으로 패했다. 심지어 이 기간 주중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전에서 시드니(호주)에 1·2차전을 모두 패해 공식전 4연패 늪에 빠졌다.

이어진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2-2 무승부까지 더해져 포옛 체제 전북이 크게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후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본문 이미지 -  안양전 승리 후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전 승리 후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6라운드 안양전 승리가 변곡점…최근 5경기 4승1무

전북은 6라운드 FC안양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막판 수비수 6명이 걸어 잠그는 극단적 수비를 했다. 상대 감독이 "전북이 이 정도까지 수비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어쨌든 승리를 챙겼고,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그렇게 실리를 앞세워 어떻게든 결과를 얻은 게 변곡점이 됐다. 이후 전북은 무승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여유를 찾았고, 한숨을 돌린 포옛 감독이 K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친 것도 이때쯤부터다.

안양전 승리 이후 전북은 코리아컵 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을 포함해 5경기 4승1무다. 여기엔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잡은 경기와, 후반 막판 콤파뇨의 극적골로 동점을 만든 제주 SK전 1-1 무승부가 포함돼 있다.

전북은 멀티 플레이어 박진섭을 센터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며 포백 보호에 공을 들였다. 견고한 후방을 원한 포옛 감독의 '실리'가 반영된 포석이다.

그렇다고 지키기만 하는 건 아니다. 2선의 강상윤과 김진규를 활용한 빠른 전환과 전개로 공격 속도를 높였다. 핵심 공격수 콤파뇨는 시즌 초반의 부상을 털고 일어났고, 전진우는 최근 7경기 7골로 자신감이 올라오는 등 공격진들 개인 전술도 살아났다.

본문 이미지 - 전북 선수단(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선수단(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 적응 마친 포옛 감독, 팀 분위기 본격 상승세

주요 선수의 포지션 변화와 공격진들의 장점이 살아난 건 결국 포옛 감독이 이제 선수단 파악과 장단점 분석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분석대로 적절한 변화를 주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지면서 팀 전체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포옛 감독이 K리그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전언이다. 전북 관계자는 "포옛 감독이 K리그를 몇 개월 경험하면서 쉬운 무대가 아니며, 팀들 간 전력이 비슷해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신 것 같다. 그래서 매 경기 더 열심히 전력 분석을 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포옛 감독을 대한 선수들의 신뢰도 높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코칭스태프를 향한 믿음은 그 어느 때보다 두터워 보인다"면서 "포옛 감독뿐 아니라 함께 온 마우리시오 다리고 코치,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체를 잘 믿고 따른다"고 설명했다.

스쿼드 구성에서 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북은 지난 시즌의 부진으로 다운됐던 흐름을 어떻게 반등시키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는데, 이제는 포옛 감독이 적응을 마친 시점과 맞물려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기본 전력이 탄탄한 전북이 지금처럼 패배를 잊고 상승세까지 탄다면, K리그 상위권 판도가 바뀌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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