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이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로 고민이 깊다.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을 위해 지금부터 분주히 움직여야 할 대전이다.
대전은 14일 현재 5승 2무 2패(승점 17)를 기록하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2위 김천 상무(승점 14)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3점이 앞서 있어 불안한 1위다. 하지만 지난 시즌 힘겹게 잔류에 성공한 대전을 떠올린다면 올 시즌 초반 선전은 박수받기 충분하다.
특히 9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전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이미 시즌 초 쇄골 부상을 당한 이순민을 잃은 대전은 최근 수비수 이정택이 상무에 입대하며 선수 1명이 적어졌다. 이정택은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역할이 모두 가능, 지난 시즌 대전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한 바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전은 오는 6월 김현우, 박진성, 임덕근, 김인균 등 4명을 상무에 보내야 한다. 이들은 최근 상무가 발표한 6월 추가 입대자 명단 6명 중에 이름을 올렸다.
4명 모두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팀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됐던 자원들이기에 대전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더불어 대전을 떠나 한국 축구가 크게 기대하는 공격수 윤도영도 6월까지 팀에서 활약한 뒤 브라이턴(잉글랜드)으로 완전 이적한다. 한국 축구계에서 반길 소식이지만 대전은 전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6월 상무 합격자 발표 나온 뒤 잠을 못 잤다. 국방의 의무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 1~2명 정도만 입대를 예상했다"면서 "6명이 시즌 중반에 빠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공을 들여 팀을 만들고 공수 균형을 맞췄는데, 위기감이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대전 입장에서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을 잘 보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황선홍 감독도 "구단과 잘 이야기해서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즉시 전력감은 데려오기 쉽지 않다. 슬기롭게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은 핵심 선수들이 상무에 입단하기 전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하고, 선수 영입을 통해 이들의 빈 자리를 최소화해야 우승권 경쟁을 계속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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