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뉴스1) 안영준 기자 = 중원의 핵심이라 없으면 공백이 크다. 그렇다고 쓰기엔 부상 재발 우려가 있다. '황인범 딜레마'에 빠진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만(고양), 25일 요르단(수원)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제외되는 등 일부 선수의 부상으로 100%의 전력이 아니다.
합류한 선수 중에도 변수가 있다. 중원의 핵 황인범은 대표팀엔 합류했지만 부상에서 갓 복귀해 아직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소속 팀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이후 2월 복귀해 2경기를 뛰었지만 부상이 재발, 다시 한 달 동안 스쿼드에서 이탈했다가 대표팀 소집 직전인 17일 트벤테와의 리그 27라운드를 통해 간신히 복귀했다.
심지어 복귀전에서도 발등 타박상을 입어 전반전 45분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에이스였던 황인범은 홍명보호에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황인범은 2023 아시안컵 6경기, 월드컵 2차 예선 6경기,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까지 6경기 등 최근 2년 동안 대표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해 왔다.
수비 보호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전술적인 비중도 높다.
그런 황인범을 뽑아놓고도 안 쓰자니 전력 저하가 우려된다. 최근 2년간 늘 자리를 지켜왔던 선수가 빠지면 2선은 물론 수비까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출전시키자니 부상 재발 우려가 있다. 황인범이 후발대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인 18일에 입국한 점도 부담이다. 네덜란드 매체 'FR12'는 "3개월 동안 제대로 뛰지도 못하던 선수를 한국대표팀이 데려갔다. 이는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쓸 수도, 안 쓸 수도 없는 황인범 딜레마다.
고심이 깊은 홍명보 감독은 "페예노르트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황인범이 (잘 복귀해서) 주말 경기에 뛸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복귀전서도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 마지막 훈련까지 마친 뒤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뛸 준비를 잘 해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황인범이 없는 상황에서의 플랜 B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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