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올해 첫 A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를 앞두고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맹활약에 올해 첫 선수 선발을 앞둔 홍명보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을 통해 3월에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소집될 선수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한국이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6월에 펼쳐지는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기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중요한 경기에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들을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축 선수들은 큰 문제 없이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보이지만 전방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은 양현준(셀틱)이다. 지난 2024년 2월에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는 양현준은 현재 한국 선수 중 최근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현준은 최근 출전한 5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가운데서도 폭발적인 드리블과 순간적인 공간 침투를 통해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생산 중이다. 최근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홍명보 감독이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카드다.
대표팀의 엔진 이재성(마인츠)도 흐름이 좋다. 이재성은 최근 3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6골 6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더불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월 A매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배준호(스토크)는 지난 1개월 동안 2골을 넣는 등 좋은 몸 상태를 자랑한다. 특히 꾸준하게 선발 출전하면서 경기 체력과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
엄지성(스완지)도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3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해 홍명보호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엄지성은 지난해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을 당했을 때 홍명보 감독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등 신뢰를 얻었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임대 생활 중인 양민혁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꾸준히 출전,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 강원FC 활약에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양민혁은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오현규(헹크)는 복귀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오현규는 약 10일 동안 재활에 집중했는데, 복귀하자마자 경기 종료 직전에 발생한 페널티킥에서 담대한 모습으로 득점,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홍명보호에 위안이 됐다.
물론 이들이 대표팀에 선발돼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손흥민, 이강인 등 쟁쟁한 주전들이 버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들이 대표팀에 불어 넣는 건강한 긴장감은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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