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13년 만에 우승 꿈도 무산됐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6일 중국 선전 유스풋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4강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PSO3으로 졌다.
4강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은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은 역대 U20 아시안컵 최다 우승 12회를 기록했으나 2012년 대회를 끝으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U20 아시안컵은 2008년 대회부터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4강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래도 빈손은 아니다. 8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한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네 팀에 주어지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을 잡고 결승 무대를 밟은 사우디는 3월 1일 바오안 스타디움에서 호주-일본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펼쳤지만, 라인을 내린 사우디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전반 29분 박승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걸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사우디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전을 소득 없이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다만 사우디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8분에는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8분 윤도영이 사우디 수비 뒤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했고, 쇄도한 진태호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그러나 진태호가 오른발로 가볍게 찬 슈팅이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골 운은 계속 따르지 않았다. 후반 35분 윤도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태원이 헤더로 연결할 것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정규시간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30분간 연장전을 치렀으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사우디는 경기 내내 한국의 공격을 막는 데 집중, 이렇다 할 반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를 통해 결승에 오를 주인공을 가렸다.
한국은 1·2번 키커 김태원과 이창우가 실축했는데, 사우디 역시 2·4번 키커가 골을 넣지 못했다.
마지막 5번 키커의 슛으로 승패가 결정됐다. 한국은 김결의 슈팅이 사우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사우디는 마지막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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