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FC안양 유병훈 감독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고지'와 관련해 신경전을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K리그1 개막을 이틀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관계로 지난 5일 먼저 시즌 출사표를 밝힌 울산 HD, 전북 현대, 광주FC, 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한 8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 1명씩이 자리했다.
공식 행사에서 서울과 안양에 민감한 '연고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FC서울의 전신인 LG치타스는 원래 안양이 홈이었다. 그러다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고 2013년 새롭게 창단한 팀이 FC안양이다.
안양이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하면서 묘한 인연이 있는 두 팀은 K리그1에서 만나게 됐다. 안양은 지난 시즌 승격한 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타도 서울'을 외치면서 K리그1 첫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두 팀은 2017년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컵(FA컵·현 코리아컵) 32강전에서 딱 1번 맞대결을 펼쳤는데, 서울이 2-0으로 이겼다.
김기동 감독은 "모든 경기에 집중하고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양 팀 팬들 감정을 이해하지만 특정팀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모든 팀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유병훈 감독은 "안양이 창단한 이유는 2004년 2월 2일 서울의 '연고 이전' 때문이다. 안양 팬들에게 분노와 아픔을 줬다"면서 "2013년 2월 2일 프로팀을 창단했는데, 11년 만에 승격했다. 오랜 시간 팬과 구단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K리그1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연고 이전이라고 표현하는데, '연고 복귀'라고 말하고 싶다. 이 문제는 감독들이 언급할 것이 아니라 연맹에서 정확하게 정리해 주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은 1983년 창단할 때 충청도를 연고지로 배정받았지만 1990년부터 도시 지역연고제 시행과 함께 동대문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6년 만에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의해 안양으로 연고지를 다시 변경했다.
이후 2002 월드컵이 끝나고 서울시가 서울 연고 구단 창단을 유치했고 FC서울은 2004년 2월 2일 기존 연고지인 서울로 돌아갔다.
연고지로 엮인 두 팀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1을 처음 경험하는 안양에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유병훈 감독은 "K리그1이 치열한 곳이라고 많이 들었다. 직접 부딪쳐보고 부족한 점을 찾겠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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