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해도 사람들은 나를 나가라고 할 것"이라면서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를 상대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18일 독일 코메르츠방크-아레나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가진 뒤 1·2차전 합산 스코어로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서 14위를 달리는 데다, FA컵과 EFL컵까지 모두 탈락한 절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우승 기회'인 UEL에 올인한 상태다.
UEL을 제외한 모든 대회 성적이 시원치 않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끊임없이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고, 홈구장에서도 야유를 받을 만큼 민심이 좋지 않다.
그는 "우리가 UEL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어차피 나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여론이 안 좋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지금 여기 와 있는 한 기자도 '토트넘이 우승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가야 한다'고 기사를 썼더라. 그 기자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우리 팀과 나를 향한 일반적인 분위기가 안 좋다는 것이다. 지금 토트넘은 뭘 해도 욕먹고 있다"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토트넘으로선 프랑크푸르트뿐 아니라 감독 경질설 등으로 어수선한 안팎 분위기와도 싸워야 한다.
그래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일 경기에선 더욱 홈 팬들의 응원이 중요하다. 크고 중요한 대회일수록 열광적 홈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다. 적어도 내일 만큼은 그 분위기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비난이 아닌 응원으로 뭉쳐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8강에 오르는 경험은 쉽게 찾아오는 게 아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이 귀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