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토트넘 감독 "조이스틱으로 원하는 위치에 놓고 싶지만…"

웨스트햄과 1-1 무 이후 특유의 입담 과시
손흥민도 공격 포인트 올리지 못해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 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친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3.9.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 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친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3.9.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호주) 감독이 특유의 입담으로 미디어와 팬들을 웃게 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3-24 EPL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토트넘은 17승6무7패(승점 57)를 기록,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이날 원정이었음에도 높은 점유율을 통해 상대를 압도했으나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전반 5분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14분 뒤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일방적인 공세에도 한방이 부족했다.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이 공격을 진행하는 데 있어 명확한 판단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유를 묻는 말에 "왜냐하면 그들도 인간이고 이것은 축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이스틱을 갖고 원하는 위치에 (선수를) 놓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내 역할은 선수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센스 넘치는 답변을 했다.

축구 게임처럼 선수들을 직접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상대 박스 안에서 더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분명히 밝힘과 동시에 선수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유머를 섞어 이야기했다.

웨스트햄전을 비긴 뒤 선수들을 달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 로이터=뉴스1
웨스트햄전을 비긴 뒤 선수들을 달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 로이터=뉴스1

2023-24시즌을 앞두고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만큼이나 뛰어난 언변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최근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 정도를 묻는 말에 "쏘니는 축구 선수기 때문에 손가락 몇 개 없어도 축구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손흥민도 지난달 A매치를 끝나고 손가락 부상 정도를 묻는 국내 취재진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님 말처럼 손가락 없어도 축구는 할 수 있다"고 웃으며 답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토트넘 선수들이 신나게 회식을 즐기는 영상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이 즐거워 보인 것은 내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프로팀 사우스 멜버른을 시작으로 호주 U17, U20, A대표팀을 맡았으며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2018~2021년)를 이끌며 아시아 문화에도 익숙하다.

2021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셀틱을 지휘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엔제볼'이라는 공격 축구를 의미하는 단어를 만들 정도로 팬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 ⓒ 로이터=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 ⓒ 로이터=뉴스1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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