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4강전에서 극강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브라질이냐, 역대 가장 많은 4강 경험을 가진 독일이냐.
브라질과 독일이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벌어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맞붙는다.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국답게 두 팀은 월드컵과 관련해서도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은 역대 20회의 월드컵 본선에 모두 출전한 유일무이한 국가이고, 독일도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18차례 본선에 나섰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월드컵 본선 100경기째를 돌파하기도 했다. 독일은 지난달 17일 포르투갈과의 G조 1차전에서, 브라질은 같은 달 24일 카메룬과의 A조 3차전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많은 출전과 더불어 좋은 성적도 가지고 있다. 두 팀 모두 월드컵에서 4위 이내의 성적을 10회 이상 기록(독일 13회, 브라질 11회-이번 대회 포함)했다. 브라질과 독일의 뒤를 잇는 국가는 이탈리아(7회)로, 브라질, 독일과는 차이가 나는 편이다.
4강전에서의 승률은 브라질이 더 좋다. 브라질은 역대 7차례의 4강전(1950년, 1974년, 1978년 대회 때는 4강전이 따로 열리지 않았다)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무승부로 기록된 네덜란드와의 1998년 대회 4강전에서도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1938년 대회 때 이탈리아에 1-2로 졌던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번의 4강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셈이다. 수치로 따지면 85.7%에 달하는 높은 승률이다.

반면 역대 최다인 13차례 4강을 기록 중인 독일의 4강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4강전이 열리지 않은 1974년 대회를 제외한 총 11차례의 준결승에서 독일은 4승 2무 5패를 기록했다. 두 번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총 6번의 결승진출을 일궈냈지만, 브라질에 비하면 승률이 낮은 편이다.
더구나 최근 4회 연속 월드컵 4강의 업적을 일궈냈지만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4강의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다. 독일의 '4강본능'은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지만 반대로 독일의 징크스를 나타내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브라질과의 통산 A매치 전적에서 4승 5무 12패로 열세이고, 역대 단 한 차례 맞붙었던 월드컵(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0-2로 완패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A매치 홈 6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브라질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독일로서는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도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주축 선수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경기가 열리는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은 브라질이 62경기 연속 무패 행진 이전에 마지막으로 홈경기 패배를 당했던 곳이다. 브라질은 1975년 남미선수권 준결승 1차전에서 페루에게 1-3으로 패한 바 있다.
한편 이 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월드컵 통산 결승진출 횟수 최다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브라질과 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각각 7차례 월드컵 결승에 올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