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와의 '미니 한일전'에서 침묵하며 연속 안타 행진이 중단됐다. 그래도 수비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후는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0.355까지 올랐던 시즌 타율도 0.333로 하락했다.
올 시즌 좌완 투수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던 이정후는 이날 에인절스의 일본인 좌완 선발 기쿠치는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선 6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엔 초구를 공략했으나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는 5회초 팀이 선취점을 뽑은 직후 1사 1루에서 기쿠치와의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는데,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해 삼진으로 돌아섰다.
기쿠치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에도 이정후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엔 상대 호수비에 울었다.
이정후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이안 앤더슨을 상대했다. 이정후는 한 차례 큰 타구를 날렸으나 파울 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이후엔 9구 접전 끝에 좌익수 방면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에인절스의 테일러 워드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8회초 2사 1,2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 정면으로 향해 고개를 떨궜다.

다만 수비에선 멋진 장면이 나왔다. 이정후는 6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의 안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 후 몸을 날려 잡아냈다.
안타라 생각했던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손을 번쩍 들며 호수비를 펼친 이정후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대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4-1로 앞서갔지만,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라이언 워커가 흔들렸다.
워커는 1사 만루 위기에서 잭 네토에 몸 맞는 공을 허용해 밀어내기 실점했고, 이후 조 아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3루주자, 2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을 파고들면서 순식간에 4-5 끝내기 패배가 확정됐다.
믿기지 않은 역전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14승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역전승을 일군 에인절스는 시즌 전적 11승10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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