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 일부 타자가 경기에서 모양이 다소 독특한 배트를 써 화제다. 어뢰나 볼링핀 모양을 닮은 배트로 타자들이 연일 장타를 터트리고 있다.
양키스는 2025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에 자리했다.
단순히 결과보다 놀라운 건 경기 내용이다. 양키스는 3연전 동안 홈런을 15개나 터트렸다. 특히 2차전에서는 9개의 홈런이 나왔다.
양키스의 홈런 쇼는 타자들이 잘 친 것도 있지만, 새 배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LB 소식을 전하는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양키스 선수들이 쓰는 배트를 소개했다.
일명 '어뢰 배트'로 불리는 이 배트는 기존 배트보다 무게 중심을 손잡이 쪽으로 끌어온 것이 특징이다. 스윙할 때 공이 배트에 맞는 스위스 스폿 부분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이 배트를 고안한 인물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에런 린하르트 현 마이애미 말린스 필드 코디네이터다.
린하르트 코디네이터는 과거 양키스의 마이너 팀 타격코치로 일하던 시절 수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타자들이 타격 시 배트의 중심보다는 손잡이에서 가까운 쪽에 공을 잘 맞힌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 배트를 개발했다.
처음 이 배트는 크게 상용화되지 않았으나 재즈 치솜 주니어, 앤서니 볼피 등 일부 타자가 이 배트로 효과를 보면서 존재감이 부각됐다.
린하르트 코디네이터는 "(양키스 시절) 몇몇 코치와 선수에게 '우리가 어리석어 보일 수 있지만, 편견을 한번 넘어서 보자'라고 말했다. 그 결과가 어뢰 배트"라고 전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배트지만, MLB 규정상 사용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
MLB 규정에는 '배트는 매끄럽고 둥근 형태, 최대 지름 2.61인치, 최대 길이 42인치, 한 조각 원목이어야 한다'고 적시했는데, 어뢰 배트는 이에 부합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양키스가 어뢰 배트 효과를 보면서 앞으로 다른 팀들도 이 배트를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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