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메이저리그 '명문 팀'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혜성(26)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설레는 감정을 전했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 내고 꼭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각오다.
김혜성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이렇게 인터뷰하니 빅리그에 간다는 것이 실감 나는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혜성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는 포스팅 마감 시한을 불과 4시간 앞둔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에 사인했다. 3년을 마친 뒤 다저스가 '팀 옵션'을 발동할 경우 2029년까지 뛸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강팀으로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의 쟁쟁한 선수들이 뛰고 있다. 올해 2연패를 노린다.
김혜성은 "사실 포스팅 신청 후 가장 먼저 제안을 준 곳이 다저스였다. 정말 감사했고 기분이 좋았다. 앞서 코리안리거 선배들이 뛰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도 한 명문구단이라 끌렸다"고 선택 배경을 전했다.
이어 "포스팅 기간 잠도 잘 못 잤다. 돌이켜 보면 좋은 추억이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다"며 "백넘버는 한국에서 쓰던 3번을 다는 선수가 있어서 남은 한 자릿수 번호 중 6번을 골랐다. 과거 내가 좋아했던 트레이 터너가 다저스에서 6번을 달았던데 나도 6번을 달고 잘해보겠다"고 웃었다.
일각에선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지 사흘 만에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의 주전 경쟁엔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여전히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등 쉽지 않은 상대를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다저스가 아니라 다른 팀에 갔더라도 경쟁해야 한다. 많이 고민했지만, 다저스에서 좋은 경쟁을 해서 자리를 잡고 싶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김혜성은 "(럭스 트레이드 등) 상황의 변화는 있지만, 내 마음은 달라진 점이 없다. 처음 도전하는 메이저리그인 만큼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8시 비행기로 출국하는 김혜성은 시애틀을 거쳐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도착한다.
이후 현지에서 다저스 공식 입단식과 신체검사 등의 절차를 밟은 뒤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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