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박병호(29·넥센)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의 타깃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타깃필드는 관중 3만9021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으로 가장 먼 중앙이 125m로, 작지 않은 규모의 경기장으로 꼽힌다. 타자들보다는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좌측 펜스까지 거리가 103m, 우측 펜스가 100m이다. 구장 형태가 조금 독특하게 구성됐는데 좌중월 펜스까지 115m, 우중월 펜스까지 거리가 111m다. 여기에 더해 눈길을 끄는 것은 오른쪽의 담장 높이가 7m가 된다는 점이다. 밀어치기 홈런이 많은 박병호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미네소타는 이번 시즌 팀 홈런 156개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10위에 그쳤다. 팀 내 30홈런 이상을 터트린 선수가 없었다. 최다 홈런은 브라이언 도저로 28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트레버 플루프가 22개를 때려낸 바 있다.
경기장과 홈런 생산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수치인 '홈런 파크팩터'에서 타깃필드는 1.058을 기록, 전체 30개 구단 중 13위에 자리했다. 참고로 강정호(피츠버그)가 속한 PNC파크는 1.083으로 11위였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밀러 파크가 홈런 파크팩터 1.432로 가장 홈런을 치기 용이한 구장이었다. 가장 홈런을 치기 힘든 곳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AT&T파크로 0.599에 그쳤다.

또한 박병호가 뛰어야 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북쪽에 위치해 기온이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와 함께 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기후데이터센터에서 지난해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추운 10대 도시'에 뽑히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지난 1982년부터 2009년까지 돔구장이었던 메트로돔을 사용하다 2010년부터 지금의 타깃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미네소타는 폭설과 매서운 찬 바람으로 유명하다. 4~5월 경기 중 종종 눈이 내리기도 한다. 또 여름에는 많은 비가 쏟아진다.
다저스는 지난해 5월 1일 타깃필드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를 내세워 미네소타를 6-4로 꺾고 통산 1만 번째 승리를 따냈는데 당시 경기장의 기온이 화씨 30도(섭씨 영하 1도) 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비교적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을 사용했던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선 홈런을 때려내기 까다로운 타깃필드와 미네소타 지역의 기후를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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