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태극낭자군단, '인연' 많은 US 여자오픈서 한풀이 할까

30일 티오프…1998년 박세리부터 한국인 11번이 우승
고진영·김효주·신지애 등 출격…'6승' 코다 독주 막아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최근인 2020년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던 김아림. ⓒ AFP=뉴스1
한국 선수 중 가장 최근인 2020년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던 김아림.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후 4개월, 12개 대회를 치른 시점이지만 '태극낭자군단'의 우승 소식은 아직도 들리지 않고 있다. 예전과 같은 위용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행보다.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많았던 US 여자 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에서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 오픈은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다.

US 여자 오픈은 미국 '내셔널 타이틀'이지만, 한국 선수들이 빛난 적이 많았던 대회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김아림(2020년) 등 무려 11번이나 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대 이후 열린 14번의 대회 중 절반인 7번이 한국 선수의 우승이었으며 이 기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도 10명이나 됐다. 거의 매년 우승 혹은 우승 경쟁을 벌였다는 이야기다.

지난해에도 베테랑 신지애(36·스리본드)가 앨리슨 코퍼즈(미국)에 이은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GOLF-AUS-OPEN ⓒ AFP=뉴스1
GOLF-AUS-OPEN ⓒ AFP=뉴스1

올해 대회에도 한국 선수가 20명이나 출격한다.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고진영(29·솔레어), 김효주(29·롯데), 전인지(30·KB금융그룹), 양희영(35), 김세영(31·메디힐),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 등이 모두 나선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신지애도 다시 한번 출격해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파리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는 신지애로선,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 김수지(28·동부건설), 김민별(20·하이트진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태극낭자군단'의 위용이 예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12개 대회를 치르면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LPGA투어에서 개막 이후 이렇게 무관이 길었던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에는 개막 이후 13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고, 박인비가 14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고진영의 활약 이후 한동안 부침을 겪다가 하반기 들어 유해란, 김효주, 양희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좋은 기억이 많았던 US 여자 오픈에서 '무관'의 한을 끊어낸다면, 다시 한번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올 시즌 여자 골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넬리 코다(미국). ⓒ AFP=뉴스1
올 시즌 여자 골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넬리 코다(미국). ⓒ AFP=뉴스1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나 넬리 코다(미국)다. 코다는 올 시즌 들어 절정의 샷감을 과시하며, 한동안 절대 강자가 없었던 LPGA투어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올 시즌 치른 12개 대회 중 절반인 무려 6승을 홀로 독식했다. 지난 1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부터 4월 셰브론 챔피언십까지는 개인 5연승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2주 전 열린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역시 코다가 제패했다.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날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6승째를 차지했다.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온 코다에게 이번 메이저대회 역시 좋은 기회다. 현재까지 위민스 PGA 챔피언십, 셰브론 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코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남은 기간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도전할 수 있다.

이 대회 우승 후 7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 8월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 중 하나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이 된다. 코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코다 이외 유일한 다승자인 해너 그린(호주), 신예 로즈 장(미국)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국내 팬들의 입장에선 한국 선수들이 코다의 독주를 끊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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