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강행군+발목 부상 딛고 또 입상…저력도 생겼다

동계 AG 금메달 이어 사대륙선수권 은메달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시상식에서 2위를 기록한 차준환이 은메달을 깨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시상식에서 2위를 기록한 차준환이 은메달을 깨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강행군과 발목 부상의 악조건 속에서도 기어이 역전극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95.27점과 예술점수(PCS) 90.51점을 묶어 185.78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79.24점)에 머물렀던 차준환은 총점 265.02점을 마크, 최종 2위에 올랐다.

차준환이 이날 목에 건 은메달은 발목 부상과 강행군 속 일군 성과라 더욱 뜻깊다.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 왔는데, 그 와중에 빡빡한 일정까지 소화해야 했다.

차준환은 발목 부상을 여전히 안은 채로 지난해 12월 회장배 랭킹대회, 올해 1월 종합선수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이달 초에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9.72점이나 앞섰던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제치는 극적 우승이었다.

이후 차준환은 14일 귀국, 숨 돌릴 틈도 없이 6일 만인 20일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했고, 이날 프리스케이팅에 나섰다.

스스로 "피로감이 있는 건 맞다"고 고백했을 만큼 강행군 일정이었는데, 차준환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본문 이미지 - 피겨 차준환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피겨 차준환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전날 실수가 나왔던 쿼트러플 살코에선 부담이 클 수도 있었지만 실수를 보완하는 노력으로 완벽하게 연기했다. 이어 4회전 토루프는 타이밍을 다소 놓치자 더블로 처리하는 유연한 대처도 보였다.

아울러 차준환은 동계 아시안게임은 물론 이날도 기존 플랜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강행군 맞춤형 전략'을 짰다. 차준환은 더 높은 난도 연기를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연습하지 않은 길'을 가는 건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선 두 차례나 큰 실수를 범한 가기야마를 제칠 수 있던 비결이 됐고, 이날도 익숙한 플랜을 앞세워 강행군을 이겨내고 완성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실력으로는 국내 남자 톱 수준의 선수임을 이미 입증했지만, 이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힘을 잃지 않는 노하우와 저력까지 얻게 됐다.

차준환은 "힘든 일정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 차례 또 배웠다. 이 경험을 앞세워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저력을 얻은 점을 의미 깊게 여겼다. 이어 발목 부상에 대해선 "훈련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차준환의 시선은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세계피겨선수권으로 향한다.

차준환은 "세계선수권은 4회전 점프를 추가하는 등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 개인만을 위한 게 아니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나라를 위한 대회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tre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