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도는 1강-3중-6약이다.
LG 트윈스가 개막 7연승 포함 초반 12경기에서 11승을 쓸어 담아 독주 5위부터 6위까지 1.5경기 차로 밀집해 있다. 자칫 연패에 빠지면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는데, 이번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중하위권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5위 롯데 자이언츠(8승 1무 10패)는 15~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10위 키움 히어로즈(7승 12패)와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가 키움보다 다섯 계단 위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두 팀의 위치가 뒤바뀐 적도 있었다. 그만큼 두 팀의 전력 차는 크지 않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연달아 루징시리즈를 당했던 롯데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낙동강 더비를 위닝시리즈로 마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몰아 이번 홈 3연전을 통해 중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키움은 3월까지 승률 5할(4승 4패)을 기록하며 선전했는데, 4월 들어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키움의 4월 성적은 3승 8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하다. 키움은 내림세를 끊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부산 원정길에 올랐다.

이번 맞대결은 롯데와 키움 모두 기회의 장인데, 그런 만큼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키움은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로젠버그는 KBO리그 개막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특히 지난 9일 고척 LG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맞설 롯데의 카드는 5선발 나균안이다.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인 나균안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구가 강점이다. 롯데 입장에선 나균안이 첫 단추를 잘 끼운다면 1선발 찰리 반즈, 2선발 박세웅이 출격할 남은 두 경기에서도 승수를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공동 7위 한화 이글스(8승 11패)와 9위 KIA(7승 10패)는 중상위권 팀과 대결한다. 한화는 2위 SSG 랜더스를, KIA는 3위 KT 위즈를 각각 상대한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한화는 두산, 키움을 상대로 연달아 위닝시리즈를 거둬 반등에 성공했다. 주간 팀 타율은 0.34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웠다. 에스테반 플로리얼, 노시환, 채은성, 김태연, 문현빈이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김도영, 김선빈이 전력에서 이탈한 KIA는 어려운 살림에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홈런 단독 선두(7개) 패트릭 위즈덤의 장타가 불을 품고 있다. 여기에 리그 평균자책점 1위(0.36) 제임스 네일이 KT와 3연전 중 첫 경기에 출격해 위닝시리즈로 가는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디딜 구상이다.
6위 NC 다이노스(7승 9패)와 공동 7위 두산(8승 11패)은 창원NC파크의 안전 점검 문제로 창원 3연전 맞대결이 취소됐다. 두 팀은 재충전의 시간을 벌었으나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밖에 없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