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서장원 기자 =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KT 위즈)가 3년 만에 끝내기 안타로 다시 한번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배정대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개막 후 배정대의 타격감은 썩 좋지 않았다. 22일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고, 이날도 앞선 4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배정대는 끝내기 찬스에서 강했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배정대는 상대 마무리 투수 주현상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윤준혁이 홈을 밟으면서 배정대의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이로써 배정대는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2022년 9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3년 만에 끝내기의 짜릿함을 맛봤다.
경기 후 만난 배정대는 "어제와 오늘 안타가 안 나와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하루의 끝을 웃으며 마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이 되면 정말 긴장이 많이 되기에 그걸 이겨내고 결과를 냈을 때 뿌듯하다"며 "오늘 타석에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나한테 찬스가 올 것 같아서 (문)상철이 형한테 '어떻게 쳐야 하냐'고 물어봤다. 상철이 형이 가볍게 배트 중심에만 공을 맞히라고 조언해줬고, 코치님도 '너를 믿고 쳐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 얘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독 끝내기 찬스가 많이 오는 배정대는 그런 것도 자신의 '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하지만,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껴보는 게 쉽지 않다. 특히 많은 팬이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응원해 줄 때 겨우내 노력한 것들이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배정대는 최근 두 시즌 동안에는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2023년엔 97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11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배정대는 "지난 2년 동안 전 경기 출전에 실패했기 때문에 올해 다시 증명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건강하다면 144경기에 다 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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