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유틸리티 자원 최준우(26)가 붙박이 1군을 노린다. 아직 확고한 주전은 아니나 백업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다.
최준우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와 홈 경기에서 3회 교체 투입돼 1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해 팀의 8-1 승리에 주역이 됐다.
이날 최준우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3회 1사 2루에서 안타로 출루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주루 도중 상대 야수가 던진 공에 헬멧을 맞으면서 대주자로 투입됐다. 예상하지 못한 이른 타이밍 투입이었다.
그러나 최준우는 빠르게 녹아들었다. 6회 첫 타석에서 박명근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7회에는 만루 찬스에서 1-1의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8회에는 허준혁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얻어 100% 출루 경기를 펼쳤다. 수비도 준수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뜬공 타구를 곧잘 잡아냈다.
7회 수비 시 만루 위기에서는 신민재의 뜬공 타구를 잡아내고 강하게 홈으로 뿌려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준우는 "경기 중반까지 1-1 상황이 계속돼 한고비만 넘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7회 (김)민이가 잘 막았고 이후 공격에서 운 좋게 점수를 뽑아내서 이겼다.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최준우는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입단 후 내야 유망주로 꼽혔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내야에서 자리 잡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최준우는 외야 겸업을 준비했다. 아직 새 자리가 낯설지만, 어디에서든 뛰겠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최준우는 "외야 연습은 처음인데 윤재국 코치님이 기본기를 잘 알려주셔서 연습한 대로 하니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더 좋은 외야 송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나에게는 시범경기도 정규시즌과 같다. 절박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소극적이었다면 이제는 실수하더라도 위축되지 않으려 한다. 주전 선수들이 급히 빠질 때 그 자리를 잘 메꿀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최)준우가 최근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감도 좋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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