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입단 후 첫 실전에서 KIA 타이거즈 타선을 잠재운 요니 치리노스가 "상대가 챔피언인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리노스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첫 경기부터 지난해 리그 최강팀을 만나 관심이 쏠렸는데, 치리노스는 깔끔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과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친 패트릭 위즈덤도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날 치리노스는 총 23구를 뿌렸고, 구종은 투심과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 149㎞를 기록했다.
피칭 후 만난 치리노스는 "(LG 입단 후) 첫 경기를 뛰어서 기쁘다. KIA가 상대라는 걸 알았을 뿐, 챔피언인 걸 의식하지 않았다. 내 공이 한국 타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테스트하고 싶어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미국에서의 1차 캠프부터 코칭스태프로부터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칭찬을 들은 치리노스는 현재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캠프 합류 전에 몸을 잘 만들었기에 지금은 100% 좋은 상태다. 아직 개막 전이고 준비할 시간이 남아있어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무기를 싱커라고 소개한 치리노스는 이날 실제로 KIA 타자들을 상대로 땅볼을 여러 차례 유도해 냈다. 이 과정에서 오지환 등 내야 수비 도움도 받았다.
치리노스는 "팀이 좋은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어 나에게도 좋다. 오늘 팀 수비를 보면서 앞으로도 공격적이고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나온 수비가 정규 시즌에도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에 대해 "구종 가치가 다 높아서 괜찮을 것 같다. 투심 계열 투수들은 투심만 던지는데, 치리노스는 높은 존에 포심도 구사한다는 게 장점이다. 포크볼 계열의 공도 던진다. 다양성이 있어 기대가 크다"고 치켜세웠다.
치리노스는 "나의 능력을 믿는다. 이번 시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KBO리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리그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LG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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