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예수'와 눈물의 이별…LG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인간 켈리'

확실한 1선발 필요했던 LG, 켈리 대신 에르난데스
20일 빗속 고별식…5년여 함께한 LG 선수들도 눈물

20일 LG 트윈스과 고별식을 가진 켈리 (LG 트윈스 제공)
20일 LG 트윈스과 고별식을 가진 켈리 (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35)와 작별했다. 고별전에서 켈리는 2⅔이닝 동안 잘 던지다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돼 더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5년 넘게 잠실벌을 지켰던 에이스와의 작별에 하늘도 LG 동료들도 눈물을 흘렸다.

켈리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날 경기는 켈리가 LG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경기였다.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했고 켈리에게 작별을 통보했다. 켈리에게 선택권을 줬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해 최종전에 나섰다.

하지만 팀이 6-0으로 앞서던 3회 2사 이후 많은 비가 쏟아져 노 게임이 선언됐다.

LG는 폭우 속에도 켈리와의 고별식을 열었다. 주장 김현수를 포함한 선수들은 켈리와의 작별에 눈물을 흘리며 진한 감정을 나타냈다. 팬들도 LG에는 아주 특별했던 외국인 선수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로 꼽혔다. 첫 시즌 14승(12패)을 올린 것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22시즌에는 16승을 올리며 다승 1위에도 올랐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에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가장 중요했던 큰 경기서 제 몫을 했다. 한국시리즈 1, 5차전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59(11⅓이닝 2자책)의 완벽투로 LG의 29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어냈다.

켈리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6시즌 163경기 989⅓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다.

20일 LG 트윈스과 고별식을 가진 켈리 (LG 트윈스 제공)
20일 LG 트윈스과 고별식을 가진 켈리 (LG 트윈스 제공)
20일 LG 트윈스과 고별식을 가진 켈리. (LG 트윈스 제공)
20일 LG 트윈스과 고별식을 가진 켈리. (LG 트윈스 제공)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 켈리는 이번 시즌 19경기 113⅔이닝에 나와 5승8패,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에 그쳤다. 지난달 25일 8회까지 퍼펙트를 펼치며 완봉승,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후에도 또 기복 있는 피칭으로 벤치의 신뢰를 주지 못했다. 결국 믿음직한 '1선발'이 필요했던 LG는 결단을 내렸다.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으로 급하게 떠났고, 결국 19일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했던 LG는 디트릭 엔스와 에르난데스가 기존의 엔스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쉽게 LG를 떠나게 된 켈리는 20일 노게임이 선언된 뒤 가족들과 함께 팬들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동료들도 눈물을 흘리며 그와의 작별에 아쉬움을 전했다.

관중석을 향해 큰절한 그는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 한 명씩 포옹했다. 그는 "5년 반이란 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선수이기 전에 인간 켈리로 기억되고 싶다.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남겠다"고 고별사를 전했다.

LG 외국인 선수 오스틴과 켈리(오른쪽)가 지난해 10월4일 오후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종료 후 열린 정규리그 우승 행사에 참석해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2023.10.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 외국인 선수 오스틴과 켈리(오른쪽)가 지난해 10월4일 오후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종료 후 열린 정규리그 우승 행사에 참석해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2023.10.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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