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하루 앞둔 3일 경찰은 서울 지역 비상근무 태세를 격상했다. 헌재 주변 도로는 탄핵 찬반 집회와 교통 통제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을호비상'을, 이외 지방경찰청에는 '병호비상'을 발령했다. 을호비상은 두 번째로 높은 경찰 비상근무 체계로, 가용 경력 50% 이내에서 동원이 가능하다.
앞서 경찰은 전날(2일) 헌재와 인근 안전 확보를 위해 반경 150m에 차단선을 구축해 이른바 '진공상태'를 만들었다. 당초 차단선을 반경 100m 구역에 설정할 계획이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20일 넘게 헌재 앞 인도에서 릴레이 시위를 해온 국민의힘 의원들과 단식 시위 중인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도 이날 오전에는 자리를 정리했다. 경찰은 이들을 강제로 이동시키지는 않고 자발적으로 퇴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주변에서는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지며 일대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근처에서는 탄핵 촉구 집회가, 5번 출구 앞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과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헌재를 향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라고 촉구하는 일정을 이어간다.
이들은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함께 대통령 탄핵 촉구 사전 대회를 열고, 오후 7시부터는 탄핵 심판 '끝장 대회'를 개최해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오후 8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송현공원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예고했다.
자유통일당 등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안국역 5번 출구 앞 차로에서 전날부터 철야 집회를 연속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도 헌재 선고가 나오는 4일까지 24시간 집회를 끊지 않고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이 헌재 인근 집중 집회에 돌입하며, 인근 교통은 느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전체 차량 속도는 시속 20.4㎞, 도심 전체 속도는 시속 13.3㎞로 서행 중이다.
같은 시각 헌법재판소와 인접한 율곡로 경복궁교차로~안국동사거리 구간은 시속 2㎞의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우정국로 안국동사거리~조계사앞 구간도 시속 3㎞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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