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기일은 오는 4일로 지정하자, 시민들이 평일 밤거리로 나와 탄핵 찬반 목소리를 다시 높였다.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헌법재판관 8인 전원이 인용 의견으로 '만장일치' 파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론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8대0으로 파면하라",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오른 진영종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짓밟은 어떤 행위도 대한민국에서 용인할 수 없다"며 "그런 반헌법적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용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관 8인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른 뒤 "양심에 부끄럽지 않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판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집회에는 기독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 5대 종단을 대표한 이들이 나와 탄핵 촉구하기도 했다. 실천불교승가회 사무처장 여암 스님은 "지혜와 자비의 단단한 몽둥이가 그의 죄를 엄중히 처벌해 주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헌재 인근인 지하철 3호선 안국역까지 행진한 뒤, 이날 오후 9시부터 탄핵을 촉구하는 '24시간 철야집중행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오후 6시부터 경복궁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비슷한 시각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헌재를 향해 "탄핵을 기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질서 유지를 위해 헌재 앞 통행을 제한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사거리와 안국역 5번 출구에 모여 퇴근길 시민들을 향해 "사기 탄핵은 무효다",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키자"고 외치기도 했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우리는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될 때만 승복한다"며 "어떤 결정이든 승복한다는 국민의힘 같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헌재 바로 앞에는 20일 넘게 릴레이 시위를 해온 국민의힘 의원들과 단식 시위 중인 윤 대통령 지지자 약 3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헌재 인근 100m 이내 접근을 차단했지만, 이들을 강제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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