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서울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 직경 20m 크기의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됐다. 이 운전자는 3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14시간 넘게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매몰자를 아직 발견조차 하지 못했다.
발견이 어려운 이유로는 △많은 토사와 물의 유입 △토사와 물이 섞여 펄이 된 환경 △싱크홀 상단 부근의 균열이 꼽힌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오전 6차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24일)과 동일한 상황"이라며 "토사 부근에 (매몰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6시 29분쯤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에서 싱크홀이 생진 직후 소방당국은 구조 활동에 나섰다. 사고 장소 지하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구간으로, 길이는 총 160m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현장 영상에는 상수도관이 터져 싱크홀로 물이 쏟아지는 장면이 담겼다. 또 동남로의 경사로 누수가 된 물이 흘러 싱크홀에 고인 상태로, 많은 물과 토사가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싱크홀에 쌓여 있는 토사량은 약 6480톤으로 추정된다. 고덕역 방향 싱크홀에는 약 2000톤의 물이 고여 있었다. 토사와 물이 섞인 펄에서는 소방 로봇도 작동이 불가해 철수했다.
당국은 수색 초기 배수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물이 토사와 섞인 펄은 양수기로는 배수 작업이 불가능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강동구청이 준설 차량과 엔진 펌프 1대를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사용이 어려워 돌려보냈다. 당국은 예비 펌프 2대를 이용해 약 1800톤을 배수했다. 새벽 내내 배수 작업을 진행해 오전 7시 기준 이제는 바닥에 펄만 보이는 상태다.
배수 작업과 동시에 잠수복을 입은 구조대원들이 투입됐다. 구조대원들은 헤엄치듯 진흙을 뚫고, 손으로 토사를 퍼가며 수색을 했지만, 싱크홀 가까운 부분 상단에 균열이 발견돼 더 깊이 들어가긴 어려웠다.
이날 오전 7시부터 구조 활동을 재개한 당국은 우선 싱크홀 부분을 안정화하는 사면화 작업부터 진행한 후 중장비를 투입해 토사 제거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만 약한 지반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 김 과장은 "전날 봤던 싱크홀 크기가 변하진 않았지만, 붕괴 위험이 있다"며 "안정화를 위해 토목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니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달라"고 안내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1시 37분쯤 싱크홀 기준 40m 아래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약 2시간 뒤인 오전 3시 32분쯤에는 싱크홀 20m 아래에서 번호판이 떨어진 오토바이를 확인하고 인양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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