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배송원 사칭 보이스피싱' 466% 급증…10억대 피해도

지난해 1억원 이상 피해금 1431명…최대 17억원 피해도
경찰-통신 3사, 피해 급증에 문자 경보 메시지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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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최근 카드 배송원 사칭 보이스피싱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센터를 통해 접수된 카드 배송원 사칭 전화 사기 제보 건수는 총 1만 1158건으로, 전년 동기 234건에서 466.3% 증가했다. 지난해 2만 8836건의 38.7%에 이르는 수치다.

올해 같은 기간 문자를 이용한 카드 배송원 사칭 수법은 468건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카드 배송원 사칭 전화 수법은 지난해부터 급증했다. 카드가 발급됐다는 내용의 전화로 접근해 가짜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주고, 이후 피해자가 가짜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됐거나 연동 계좌가 사고 계좌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격제어 앱을 깔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이후 악성 앱에 감염된 스마트폰으로 금융감독원인 것처럼 전화번호 표시를 바꿔 전화를 걸고, 다시 검찰청에 연락해 보라고 유도해 검찰 사칭범에게 연결하는 등 치밀한 시나리오로 피해자를 속인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 과장은 선한 역, 검사 역할은 악역을 맡아 피해자의 심리를 조정하기도 한다.

피해금 규모도 크다. 10억 원대의 피해를 입은 피해자도 다수다. 많게는 16억~17억 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으로 1억 원 이상 피해를 본 사람은 143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407명에서 251.6% 증가했다.

지난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연령별 피해는 △20대 이하 4661명 △30대 840명 △40대 440명 △50대 908명 △60대 1944명 △70대 이상 726명으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통신 3사와 협업해 3~4월 중 카드 배송원 사칭 수법에 대한 주의 메시지를 발송해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카드 배송원 사칭 전화에 대한 예방을 당부했지만, 여전히 피해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 신고 건수의 2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이번 주의 메시지를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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