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한파 속 하천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주워 먹으며 비닐 천막 노숙하던 50대 여성이 지역사회 노력 끝에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서울 관악서는 경찰, 관악구청, 관악구보건소와 삼각 공조해 50대 여성 A 씨(57)를 안전하게 행정입원을 도왔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기동순찰2대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쯤 관악구 도림천 옆 인도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노숙하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음식물쓰레기를 섭취하고, 잔여물을 하천으로 버리는 등 위험 행동을 보여 인근 주민과 상인들 우려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악서는 기동순찰2대로부터 이 상황을 보고받고 A 씨와 총 5차례 면담을 통해 인적 사항, 가족관계, 주거지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와 꾸준히 친밀감을 형성하며 설득했다. 다만, A 씨는 횡설수설하거나 화를 내는 등 불안정한 증세를 계속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자해·타해 등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구청·보건소와 긴급 합동회의를 열고 A 씨에 대한 긴급 의료 지원을 결정했다. 그 결과 A 씨는 지난 5일 경찰·구청·보건소 입회하에 경기도 소재 한 정신과 전문병원으로 무사히 행정입원을 마쳤다.
아울러 경찰은 A 씨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임을 확인하고 향후 주민 재등록과 생계·주거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인규 관악경찰서장은 "앞으로도 기동순찰대 및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범죄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사고로부터 관악구 주민의 평온과 안전을 지키고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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