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동료 기상캐스터 2명, 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의혹으로 고발당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 "죄명 여러 개라 소관·기능 미정"
고발인 "고인 책임 전가·부당 호출 등 정신적 고통 겪어"

본문 이미지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서울=뉴스1) 이강 이기범 기자 =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방송사 측과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이 고발당했다.

3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오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청은 "현재 마포서에 사건이 접수됐으나 죄명이 여러 개여서 소관과 기능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작성자는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25년 1월 28일 본 고발인은 고 오요안나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서울 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피고발인 명단에는 MBC와 부서 책임자,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고인은 동료 기상캐스터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전가 받는 상황을 겪었으며 퇴근 후 회사로 부당하게 호출당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고인은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정황이 있으며 유족 측이 공개한 증거(대화 내용, 녹취록, 유서 등)를 통해 고인의 피해 호소와 관련된 구체적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작성자가 고발인과 동일 인물인지는 불확실하다. 작성자가 신원을 밝히지 않은 데다 경찰 측에서도 고발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접수된 고발장 내용 역시 이 작성자가 공개한 고발장과 같은지도 미지수다.

한편, 오 씨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BC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오요안나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 유족이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최단 시간 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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