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빨래방 맹그러줘서 징하게 감사허요" 시골 할머니 '답례 손편지' 감동

본문 이미지 - (X(옛 트위터) 갈무리) /뉴스1
(X(옛 트위터)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남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생긴 마을 빨래방에 기뻐하며 기부자들에게 진심을 담아 쓴 손 편지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곡성군 출신의 A 씨가 곡성군 입면 흑석마을에 사는 담양댁 할머니로부터 받은 편지가 확산했다. A 씨는 할머니의 편지에 대해 "연말정산 때 고향에 기부한 거 오늘 갑자기 편지가 왔는데 내용 보고 또 감수성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작성된 편지에서 "안녕하시오"라며 인사로 말문을 연 담양댁 할머니는 "내가 곡성으로 시집올 때만 혀도 시어머니가 형님네 애들 오줌싸개 이불 빨래를 시켜서 마을 빨래터에 가서 힘들어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 시상이 좋아져서 세탁기가 있어서 글지만 나도 인자 나이가 80이 넘어감께 무릎이랑 허리가 아파서 집에서는 이불 빨래를 아예 못 혀요. 일 년에 한 번 마을에 빨래 차가 오면 거기 가서 헌디 일 년에 한 번 온께 이불을 장롱에다 넣어놓고 아예 꺼내질 않혀요. 나는 얇은 이불을 장판 위에 놓고 내내 살고 있고"라고 말했다.

끝으로 할머니는 "근디 우리 마을 이장이 우리 마을에 이불 빨래 하는 곳이 생긴다고 합디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요. 자석들 명절에 올 때도 맘 놓고 이불 꺼내놓고 쓰라 하고 가면 빨고 내 이불도 때 되면 빨고 말이오. 우리 마을에 이불 빨래방 맹그러 줘서 참말로 고맙소잉. 다들 복 많이 받을 것이오. 나도 여러분 님들 덕택에 얼마 안 남았지만 편히 살다 가겟소. 징하게 감사허요"라고 덧붙였다.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할머니 글을 너무 잘 쓰신다. 절로 기부하고 싶어진다" "기부자들 너무 보람되겠다. 눈물 난다. 나도 기부는 고향에 해야겠다" "귀에 들리는 듯한 구수한 사투리, 너무 정감 간다. 할머니가 더 행복하고 편하고 건강하게 사시길"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됐으며, 개인이 관할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기부액 기준 최대 30%) 혜택을 주는 제도다.

앞서 지난 1월 전남 곡성군은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이 1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곡성군은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빨래방 프로젝트' 이외에도 지역의 아이들이 소아과 진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상주 의사 인건비를 모금하는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시즌2'와 지역 내 버려지는 동물을 보호하는'유기 동물 보호센터 운영지원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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