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뼈에 살 남아서, 귤껍질 촉촉해서 과태료"…뒤죽박죽 분리수거 단속

서울 동작구청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반 직원들이 16일 오후 관내 주택가 밀집지역에서 쓰레기 배출시간 및 장소위반으로 적발된 종량제 봉투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2022.2.16/뉴스1
서울 동작구청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반 직원들이 16일 오후 관내 주택가 밀집지역에서 쓰레기 배출시간 및 장소위반으로 적발된 종량제 봉투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2022.2.16/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고무장갑, 고구마 껍질, 치킨 뼈…. 종량제 봉투에 이 같은 쓰레기를 버렸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억울한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종량제 봉투 쓰레기 투기 단속이 심해졌으나 지자체마다 쓰레기 분리배출 조례가 다른 탓 과태료를 냈다는 불만 글이 속속 올라왔다.

A 씨는 "너무 화가 난다. 고무장갑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었다고 벌금 10만원 나왔다. 이게 말이 되나? PP 봉투에 넣어야 한다더라"라며 "분리수거 잘해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지만 이건 참 어이없다"고 토로했다.

동시에 A 씨는 강남구청으로부터 받은 답변을 공유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서울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곳이고, 25개 자치구는 자치구별 폐기물관리법 및 자치구 조례로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씨는 "서울시 방침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거다. 근데 결국 서울시 기본 방침보다 25개 자치구 법을 따라야 한다는 거냐. 이런 법이 있냐"고 황당해했다.

실제로 구청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강남구청의 경우 가정용 고무장갑을 비닐류로 분리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송파구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야 하는 품목으로 분류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종량제 파파라치' 어르신들이 단속…"영수증 찢어서 버려라"

본문 이미지 - 고구마 껍질.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고구마 껍질.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사무실에서 종이에 담긴 도시락 먹고 안 헹궈서 버렸다는 이유로 '무단투기 적발'(혼합쓰레기 배출 등) 과태료를 부과받았다"며 "오염된 건 분리수거 안 하는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고 해서 그냥 버렸더니 버리는 쓰레기도 세제로 헹궈서 버리라고 한다"고 분노했다.

B 씨는 "지하 식당 사장님께 물어보니 지금 어르신들이 돌아다니면서 집중 단속한다더라. 집 들어오는 길에 보니 우리 집 앞에서도 어느 어르신이 다른 집 쓰레기 개봉해서 검사했다'며 "너무 억울해서 환경미화원분께 물어봤는데, 집중 단속 기간이라 어르신들이 포상금 받으려고 단속하고 다니신다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쓰레기봉투에 보면 수거 시간 쓰여 있다고 그 시간에 맞춰 버리든가 그게 안 될 거 같으면 완전 새벽에 버리라고 했다. 주말에는 특히나 더 많이들 돌아다니신다니까 다들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B 씨에게 과태료 처분 통지서를 보낸 영통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쓰레기 파봉은 무단투기, 혼합 배출 대상"이라며 "(B 씨가) 버린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지 않았거나 봉투 외관상 음식물을 제대로 안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청에서 무단투기 단속원들로 어르신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포상금이 아닌 임금을 받고 일하는 직원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고구마 껍질을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렸다가 '음식물 쓰레기 혼합 배출 위반'으로 과태료 10만 원 처분받았다. 앞으로 고구마 껍질까지 다 먹어야겠다", "강남구 유독 심하다. 라면수프 봉지 버렸다고 과태료 부과했다. 그 작은 걸 다 분리수거하냐?", "대파 다듬은 거 (종량제 봉투에) 버려서 벌금 냈다. '파 뿌리는 일반 쓰레기 아니냐'고 했더니 요즘 파 뿌리에 흙도 없고 그냥 다 음식물 쓰레기에 버리래서 '네'하고 4만원 냈다" 등 글이 이어졌다.

강동구에 사는 C 씨도 "우리 동네도 장난 아니다. 치킨 뼈는 일반쓰레기인데 다 안 뜯어먹고 남았다고 벌금 때렸다. 애가 먹은 건데 엄마보고 다 발라 먹으라고 했다더라"라며 "강아지가 토해서 휴지로 닦았더니 음식물쓰레기라고 벌금 냈다. 개가 토한 거라니까 그렇게 안 보인다고 내 잘못이라더라. 귤껍질 안 말려서 버려도 벌금"이라고 억울해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종량제 파파라치들이 종량제 봉투 무작정 뒤지니까 영수증이나 택배 송장은 갈기갈기 찢어서 버려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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