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 만에 파면된 가운데 한국의 2016년과 2024년 '평행이론'설이 또다시 조명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서 마침내 '평행이론'이 완성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민국 탄핵 평행이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2016년과 2024년을 비교했는데, 한국 정치와 사회를 관통한 굵직한 사건들이나 문화·스포츠계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행이론'에 따르면 2016년과 2024년에 추미애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내한 공연을 발표했고, 이듬해 내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콜드플레이가 2017년 4월 내한 공연했을 당시에도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었다. 같은 해 3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됐고, 이후 대선을 치러 그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 이번에 두 번째로 내한하는 콜드플레이는 오는 16·18·19·22·24·25일에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60일 이내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콜드플레이가 방문하는 이 기간에도 역시나 대통령 자리는 공석이다.

또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2024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배우 김고은은 2016년 한국 도깨비 관련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했고, 2024년에는 일본 도깨비 관련 영화 '파묘'로 명연기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배우 한석규는 두 해 모두 연기대상을 받았다.
스포츠계에서도 평행이론이 감지됐다. 한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e스포츠에서는 SKT T1과 페이커가 두 해 모두 우승했다.
국제 정세에서도 유사점이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모두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2016년 이화여대 시위·2024년 동덕여대 시위 △2016년·2024년 계엄령 소문 △2016년 세월호 참사 2주기·2024년 이태원 참사 2주기 등을 평행이론 부분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2016년에는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됐고, 2017년 탄핵당했다. 윤 대통령 역시 2024년에 탄핵소추안이 발의됐고 이듬해인 2025년 탄핵당했다.
누리꾼들은 "윤석열 파면으로 끝끝내 평행이론을 완성했다", "평행이론이라는 게 진짜 있나 보다", "탄핵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완벽하다", "역사는 반복된다", "국민의힘 살려놓으면 이 평행시대 또 만날 거다. 투표 잘하자", "8년 뒤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다시 난리 칠 인간들 등장할까 봐 두렵다" 등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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