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할머니 반려견 '보뇨' 여전히 '쌩쌩'…"호통쳐도 너무 좋아"

[내새꾸자랑대회] 엄선아 씨의 반려견 보뇨

본문 이미지 - 엄선아 씨의 반려견 '보뇨'는 올해 17살이 됐다. (엄선아 제공) ⓒ 뉴스1
엄선아 씨의 반려견 '보뇨'는 올해 17살이 됐다. (엄선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우리 보뇨는 17살 할머니지만, 여전히 밥도 잘 먹고 활발하게 뛰어놀아요."

보호자의 목소리에서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 반려견이 초고령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곁을 지킨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반려인에겐 최고의 훈장일 것이다.

푸들 보뇨는 17살이지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입맛도 까다롭게 가리는 등 건강한 '견생'을 살고 있다.

본문 이미지 - "소고기 더 달라!" 호통 치는 보뇨 (엄선아 제공) ⓒ 뉴스1
"소고기 더 달라!" 호통 치는 보뇨 (엄선아 제공) ⓒ 뉴스1

6일 보뇨의 보호자 엄선아 씨에 따르면, 보뇨는 17년 전 펫숍에서 초소형견인 '티컵 푸들'이라 소개받고 분양을 받았다. 하지만 보뇨는 7㎏까지 성장했다.

선아씨는 "그때는 비윤리적인 펫숍의 실상을 모르고 보뇨를 데려왔어요. 처음엔 티컵 강아지라 오래 살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오래 살아줘서 오히려 다행이죠"라며 웃으며 말했다.

가족들의 일상은 보뇨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가족들은 평소 장롱 안에 있길 좋아하는 보뇨를 위해 장롱 하나를 통째로 비워 보뇨의 아늑한 방으로 만들어줬다. 그 안에서 편안하게 쉬고 잠을 자는 보뇨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고.

본문 이미지 - 선아 씨는 장롱 안을 좋아하는 보뇨를 위해 장롱 한 칸 짐을 모두 빼고 보뇨만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엄선아 제공) ⓒ 뉴스1
선아 씨는 장롱 안을 좋아하는 보뇨를 위해 장롱 한 칸 짐을 모두 빼고 보뇨만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엄선아 제공) ⓒ 뉴스1

나이가 들면서 보뇨의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한 번 먹은 음식은 일주일 이상 먹지 않기에, 보호자는 다양한 화식 제품을 돌아가며 주문해 보뇨의 입맛을 맞춘다.

보뇨를 향한 가족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선아 씨의 어머니는 출근 후 혼자 집에 있는 보뇨가 걱정돼 몇 년째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와 간식을 챙겨주고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본문 이미지 - 매일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집에 와 보뇨를 살피는 선아 씨의 어머니와 주고 받은 문자 (엄선아 제공) ⓒ 뉴스1
매일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집에 와 보뇨를 살피는 선아 씨의 어머니와 주고 받은 문자 (엄선아 제공) ⓒ 뉴스1

보호자는 보뇨가 17살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돌봄 비결도 공유했다.

"노령견으로 접어든 7살부터 관절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꾸준히 급여했어요. 10살 이후로는 건사료와 화식을 섞어 먹였죠."

보뇨는 2년 전 쿠싱 증후군을 진단받아 현재 3일에 한 번씩 수액 처치를 받고 있으며, 신장 수치를 지속해서 체크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산책이 부담스러워졌지만, 선아 씨는 보뇨를 안아서 산책하며 바람을 쐬게 해준다.

본문 이미지 - 5년 전 애견 동반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보뇨. 선아 씨는 보뇨의 건강 비결 중 하나로 화식 급여를 꼽았다. (엄선아 제공) ⓒ 뉴스1
5년 전 애견 동반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보뇨. 선아 씨는 보뇨의 건강 비결 중 하나로 화식 급여를 꼽았다. (엄선아 제공) ⓒ 뉴스1

최근에는 배변 실수가 잦아지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졌지만, 가족들은 보뇨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끔 깊이 잠든 보뇨를 보며 "숨 쉬고 있지?"라며 장난스레 묻기도 한다. 노견을 키우는 보호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애틋한 농담이다.

"잘 먹고 잘 노는 보뇨를 보며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기도해요. 모든 노령견 보호자의 마음이 다 같을 거예요. 보뇨야, 성질부려도 좋아, 호통쳐도 좋아. 우리 곁에 씩씩하게 있어 줘."

본문 이미지 - 17살 기념 케이크 받은 보뇨 (엄선아 제공) ⓒ 뉴스1
17살 기념 케이크 받은 보뇨 (엄선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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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 - 해피펫 내새꾸 자랑대회에 참여하시면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드립니다. ⓒ 뉴스1 이지윤 디자이너
해피펫 내새꾸 자랑대회에 참여하시면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드립니다. ⓒ 뉴스1 이지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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