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1년간 청소년의 94.2%가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가장 최근인 2022년 조사 당시 보다 21.0%p 감소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5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9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조사 전용 홈페이지를 활용해 웹기반 온라인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숏폼 콘텐츠 이용률은 초등 1순위, 중·고등 2순위 등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은 숏폼 콘텐츠, TV 방송, 인터넷개인방송 및 동영상사이트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인터넷·모바일 메신저, 숏폼 콘텐츠, 인터넷개인방송 및 동영상사이트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또 청소년 절반 정도인 49.9%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최근 1년간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6.5%로 2022년 조사 당시 47.5% 대비 21.0%p 감소했다.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도 11.2%로, 2020년 24.9%, 2022년 24.1%, 2024년 11.2%로 지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13.7%(2022년 40.0%),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은 6.0%(2022년 22.7%)로 2022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숏폼 이용률 증가와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 감소 사이에 당장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초등학생의 성인물 이용률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성인물 접촉 저연령화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관련 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등학생의 온라인 도박성 게임 경험률은 카드·화투 게임 2.7%, 온라인 도박게임 1.9%, 인터넷 스포츠 베팅 1.0%, 인터넷 복권 구입 0.7% 순이다.
중·고등학생의 소액대출서비스(대리입금) 이용률은 3.1%로 2022년 3.4% 대비 감소했으며 이용한 횟수는 1~2회 이용이 51.4%, 1회 이용금액은 5만원 미만이 65.8%로 가장 많았다.
최근 1년간 청소년 폭력 피해율은 22.6%로 피해 유형 중 '언어폭력'(오프라인 16.0%, 온라인 9.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율'은 5.2%로 피해 유형은 '말이나 눈짓, 몸짓에 의한 괴롭힘을 당함'(2.7%)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주요 피해를 준 사람은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이 폭력 62.1%, 성폭력 60.0%로 가장 높았으며 '잘 모르는 사람'의 경우에는 폭력 16.9%, 성폭력 18.5%로 나타났다.
김지경 박사는 "폭력피해 유형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폭력에 대한 문제 인식, 그리고 예방교육이 확산되면서 '이것은 폭력이야'라고 하는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폭력 및 성폭력 관련 예방 교육이 도움이 되었다는 답변 비율은 학교폭력 및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 83%, 성폭력 및 디지털 성폭력·성범죄 예방교육 83.3%로 2022년 대비 각각 10.6%p, 9.8%p 증가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정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및 사이버도박 문제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적극 발굴해 상담·치료 및 치유캠프 등 맞춤형 치유서비스를 연계·제공할 예정이다.
황윤정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청소년을 둘러싼 온·오프라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청소년들이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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