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서울대학교 사업지주회사 SNU홀딩스의 자회사인 스누펫이 최근 서울 광진구에 반려동물건강검진센터인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를 설립해 지역 수의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30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설립에 문제가 있다"며 공식 성명서 발표 및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SNU홀딩스는 대학 재정 확보를 위한 영리법인으로 2021년 설립됐다. 자회사인 주식회사 스누펫은 광진구에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개소를 앞두고 수의사와 동물보건사, 수의테크니션 등 직원을 채용 중이다.
그러나 이 지역 수의사들은 국립대인 서울대가 영리 목적의 동물의료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인근 동물병원과의 불공정한 경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에 있는 동물병원 숫자가 많아 경쟁률이 치열한 상황에서 서울대가 분점격인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는데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광진구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정부 지원을 받는 서울대가 직접적으로 수익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이러한 선례가 만들어지면 다른 대학병원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분원 설립은 사람 병원에서도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분원을 추진하던 병원들은 지역 병원들이 반발하고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사업을 포기했다.
서울시수의사회 관계자는 "서울대의 건강검진센터 설립은 관악구에 있는 대학동물병원이 다른 지역에 분원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업 추진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해명, 지역 임상 수의사들의 동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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