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영남지역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연일 소방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빈약한 소방관의 식사 사진이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25일 누리꾼 A 씨는 SNS에 산불 진화 현장에서 찍힌 소방관의 저녁밥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방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두 개의 일회용 그릇에는 밥 말은 미역국과 김치, 콩 반찬이 조금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A 씨는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불 끄고 온 소방관의 저녁 식사"라고 설명하며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백반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니냐. 소방관들뿐만 아니라 힘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죄수들도 저거보단 잘 먹겠다" "아이고 고생이 너무 많으시다" "유명 연예인들도 계속 기부하던데 현장에 지원이 잘 안되나?"라며 속상해했다.
지역에서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부실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최선일 수도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시골에 살면서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는데 산불이 발생하면 가서 소방관분들 지치지 않게 물과 음식을 제공한다"며 "하지만 불이란 게 갑자기 발생하고 또 시골이나 산 특성상 갑자기 반찬 몇 가지가 있는 도시락이 준비되긴 힘들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 빨리 준비할 수 있는 걸 한다. 그나마 마을회관에서 그 마을 내 어머님들께서 함께 도와주시면 국수 같은 거라도 한다. 그게 안 되면 컵라면, 물, 커피 등을 날라다 드린다. 소방관분들도 빨리 드시고 다시 교대하셔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게 낫기도 하다. 든든하게 드시면 좋겠지만 일부러 저런 대접을 하는 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 기준 중·대형 산불은 산청·하동, 의성, 안동, 영양, 청송, 울주 온양, 김해, 옥천, 울주 언양 등 10곳에서 발생 중이다. 진화율은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영덕 10%, 영양 18%, 청송 77%, 온양 76%를 기록 중이다. 김해와 옥천, 언양 산불은 진화를 완료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산불 관련 사망자는 27명, 부상자는 3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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