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의 유품에서 부부를 갈라놓기 위한 상간녀의 주도면밀한 계획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학원 원장인 상간녀가 계획적으로 제보자 A 씨 부부에게 접근해 친분을 유지하며 뒤통수 친 사건을 다뤘다.
앞서 A 씨는 '사건반장'에 남편이 상간녀에게 10억 원의 재산을 몰아주고 극단 선택했다고 제보한 바 있다.
A 씨는 "지난달 초 남편이 사망한 이후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상간녀와의 문자와 녹취를 발견했다.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며 그 내용을 공유했다.

결혼 15년 차였다고 밝힌 그는 남편이 사망하기 전 졸혼 합의서를 쓰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졸혼 합의서를 작성할 때 부부와 평소 친하게 지냈던 상간녀가 증인으로 참여했다고.
문제는 졸혼 합의서에 '졸혼 이전의 서로의 이성관계나 이후의 이성 관계에 대해 언급을 금하며, 인정하고 그것을 이유 삼아 법률적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것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 씨는 "뭔가 좀 쎄한 상황이었다. 상간녀는 계속해서 나와 남편 그리고 남편과 딸 사이를 이간질하면서 사이를 갈라놨다"며 "남편이 아프다길래 불러준 주소로 가겠다고 했다. 그 이후 남편과 상간녀가 통화한 내용"이라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에서 상간녀는 "혹시 A 씨가 집에 가겠다는 거냐? 왜 거기를 가겠다는 거냐? 한 번 진짜 '우리 상간이다'하고 얘(A 씨) 미치는 꼴 볼까?"라며 "집에 들어가면 불법침입으로 문제 삼겠다. 혼자 산다고 하지 말고 선생님 5명이랑 같이 산다고 해라. 그래야 불법 침입도 제대로 되는 거다. 비밀번호 알려주고 오늘 그냥 얘 한 번 죽여보자"고 했다.

또 A 씨는 '졸혼 합의서'를 쓴 뒤 남편으로부터 "집을 줄 테니까 합의 이혼하자"는 요구를 받았다고. 그는 "소송하면 복잡해지니까 남편이 경제적으로 양보하고 이혼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이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남편이 이걸 상간녀한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상간녀는 남편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특히 상간녀가 남편을 가스라이팅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남편과 상간녀의 통화 녹취록에서, 상간녀는 "(아내한테) 이혼 어떻게 할 건지 왜 안 물어봐? 할 생각 없어? 왜 자꾸 끌려가는 거야?"라고 따졌다.
남편은 상간녀에게 '여보'라고 부르며 "(이혼할 생각) 있다. 여보가 시킨 것만 딱딱딱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쩔쩔맸다.
상간녀는 "내가 (이혼) 하라고 해서 지금 하는 거냐? (이혼) 합의인지 아닌지 그 얘기를 들어야 할 거 아니냐? 뭐가 그렇게 무섭냐? 내가 얘기하냐? 걔는 소리 지르는데 왜 당신은 자상하게 그러냐. 야 관둬, 없던 일로 해라"라며 남편을 쥐락펴락했다.
결국 남편은 A 씨가 이혼 소송을 준비하던 중인 지난달 초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A 씨는 상간녀를 상대로 상간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 남편 사망 전후 행적을 볼 때 찜찜한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은 사망 전날 오후 10시 넘어서 퇴근했다. 그날 밤 상간녀와의 전화 통화에서 남편은 다음 날 수업에 대한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라며 "사망 당일 새벽 2시에는 두 사람이 동거하던 집 근처 편의점에서 남편이 양주를 샀고, 오전 10시에는 담배와 라이터를 구매했다. 그리고 1시간 뒤 학원 직원에게 '몸이 안 좋아서 수업을 못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1시에 상간녀가 남편에게 '잘 있어요. 사랑해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남편은 오후 9시쯤 사망했다"며 "상간녀는 학원 직원을 통해 숨진 남편의 노트북을 몰래 훔치도록 했다. 남편이 양주를 산 새벽 2시부터 학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던 오전 11시까지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상간녀가 남편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면서 "남편은 상간녀에게 현금 7억 원, 부동산 3억 원 해서 10억 원가량의 재산을 넘겼다. 남편이 학원 3개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2개도 상간녀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게다가 부동산도 끼지 않고 임대인만 불러서 도장을 찍었더라"라며 "나는 학원 이자에 임대료, 집 대출 이자 등을 떠안아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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