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사회적으로 계속 지적되고 있는 마구잡이 강아지 분양, 비윤리적인 번식장과 경매장의 연결 고리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번식 관리 체계를 더욱 엄격하게 강화해야 합니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이 국내 무분별한 강아지 번식 문화에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근 한국애견협회는 미국켄넬클럽(AKC, 미국애견협회)으로부터 공식 단체로 승인받았다. 한국애견협회에서 발급하는 혈통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해외 혈통서 발급기관 목록에 포함되는 등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 2월 6일과 7일 열린 미국켄넬클럽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국애견협회는 국제 브리더들과 협력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AKC의 혈통 정책을 반영한 건강한 번식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반려인들에게는 '혈통서' 개념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특히 번식장에서 학대받는 동물들의 사연이 연이어 폭로되면서 강아지 번식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 브리더(전문 번식가)에 대한 불신도 큰 상황이다.
9일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혈통서 발급 제도는 견종의 특성을 보존하고 건강한 번식을 유도하기 위해 영국애견협회(KC)에서 처음 도입한 제도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이 됐다.
협회는 이를 기반으로 △미성숙견의 조기 번식 금지 △근친교배 금지 △반려견 사회화 교육 등 건강하고 윤리적인 번식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AKC의 인증을 통해 브리딩(번식) 기준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박 사무총장은 "한국애견협회가 추구하는 번식은 단순히 개체 수를 늘려 판매하는 상업적 번식이 아니라, 건강한 개체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DNA 검사와 건강 검진을 확대하고, 브리더를 위한 윤리 교육 및 인증 제도를 운영해 윤리적 번식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분별한 강아지 번식과 분양 문제를 해결하려면 엄격하고 보수적인 혈통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국, 영국, 독일 등 반려문화 선진국처럼 책임 있는 '소규모 전문 브리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애견협회의 공식 승인으로 국내 보호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협회에서 발급된 혈통서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미국켄넬클럽이 주최하는 국제 대회 및 행사에 보다 원활하게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번 승인은 한국애견협회가 국제적인 애견 단체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윤리적인 반려 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1884년 설립된 미국켄넬클럽(AKC)은 현재 전 세계 89개국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도그쇼, 독스포츠, 반려견 문화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AKC는 Canine Good Citizen(CGC)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의 사회적 예절 교육을 진행하며, 책임 있는 반려견 소유자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명 구조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재난 상황에서의 인명 구조 활동을 지원하며, 반려견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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