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산부인과에 임신 여부를 확인하러 간 여성이 직원으로부터 "중절 수술할 거냐"는 질문을 들어 기분이 나빴다고 토로했다.
6일 JTBC '사건반장'은 "산부인과에서 황당한 말을 들었다"는 30대 여성 A 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A 씨는 양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예비 남편과 살며 결혼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는데 최근 갑작스럽게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다"며 "저희는 큰 기대를 안고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에 같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접수 담당 직원에게 "임신테스트기가 양성으로 나와서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는데, 그때 옆에 앉은 직원이 "근데 유지하실 거냐"고 물었다고.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직원이 다른 환자들에게 다 들릴 정도로 그렇게 말하더라"며 "그 순간에는 제대로 못 알아듣고 대기석으로 돌아왔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빠져서 예비 남편한테 이를 알렸다"고 말했다.
A 씨의 말을 들은 남편은 직원에게 다시 가 불같이 화를 냈는데, 직원은 "환자가 미혼이길래 우리 병원은 중절 수술이 불가능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A 씨는 "제가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냐, 불쾌하다고 하니까 그제야 사과하던데 벌써 아이의 존재가 부정당한 거 같아서 속상하다, 제가 예민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A 씨에게 동의하는 이들은 "기분 나쁜 일이 맞다, 병원 옮기시길" "상담실에서 따로 묻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있는 데서 무례한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병원 입장에서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일이다. 진료실에서 물으면 진료비 받게 되는데 미리 커트하려고 그런 듯. 악의는 아닐 거다" "저도 임신 검사 한다니까 '낳으실 거냐' 물어보더라. 사연자가 좀 예민한 게 맞다" 등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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