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맘들, 이수지 패러디에 긁혔다고?… 하층민 조롱에도 코웃음 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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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지'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코미디언 이수지가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이른바 '대치동 도치맘'(강남지역 고슴도치 엄마들을 일컫는 신조어)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한 누리꾼이 "그들은 우리를 신경도 안 쓴다"며 씁쓸해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이 대치동 맘을 긁는 것에 열광인 슬픈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요즘 유행하는 대치맘 패러디 영상에 대한민국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광하고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꼴을 보니 그 깔깔대는 이면에 씁쓸한 현실이 보여서 슬프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강남 지역 학부모가 주로 착용하는 몽클레르 패딩,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샤넬 백 등을 언급하며 "비싸서 망설여졌던 패딩, 월급을 모아도 살 수 없는 목걸이나 가방, 맞벌이 현실로 절대 꿈도 못 꾸는 자녀 라이딩 등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는 대치맘들의 라이프가 부러운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마치 사춘기 중학생들이 잘살고 예쁜 애 몰아가며 왕따시키듯 그들과 친분도 뭣도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우르르 모여 '긁혔다'고 손뼉 치는 모습이 너무 기괴하다"라며 "난 서울에서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압구정이든 대치동이든 관심 없고 부럽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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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 씨는 최근 동네 엄마들이 모였을 때 '다들 이거 봤냐?'며 1시간 동안 대치맘을 주제로 얘기했다며 "내가 다 낯 뜨겁고 창피해졌다. 정작 친척, 친구 통틀어서 대치동 사는 사람들과 연도 없으면서 '이제 몽클레르 못 입겠네' 이러는데 솔직히 그들이 우릴 신경이나 쓸까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비교 문화 심한 한국에서 맛이 신 포도였던 집단이 수면 위로 조롱거리로 올라오니까 이때다 싶어서 '대치맘들 긁혔다'면서 자기 위로하는 느낌"이라며 "학창 시절에도 연세대 간 친구한테 너무 질투 나서 '서울대 미만 잡것'이라고 까 내렸던 철없던 시절이 오버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위기 맞춰서 대치맘 신명 나게 까는 집단에 앉아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초라한 내 옷과 신발, 시궁창 같은 좁은 평수가 더 작게 느껴졌다. 나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그래봤자 하층민이 까 내리는 커뮤니티 식 조롱에 사는 데 지장 없고 아무 타격 없을 대치동 사람들이라는 걸 암묵적으로 알기에 마지막 악바리로 던진 카드가 '자기들도 창피해서 몽클레르 안 입더라' 이거다. 내가 대치맘이면 코웃음 치고 불쌍할 듯"이라며 "살면서 상급지 가고 싶은 생각 하나도 없었는데 상급지 라이프 까는 집단에 속해있다가 현실이 확 와닿는 순간 처음으로 강남에 살고 싶어졌다. 내가 못 가지면 엿이라도 먹으라는 마인드가 너무 가난하게 느껴진다"고 한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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