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대전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 양이 걸그룹 아이브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이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SNS에 몰려가 추모와 조문을 강요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하늘 양이 생전 아이브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3일 현재까지 장원영의 SNS 최근 게시물에는 "하늘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하늘이한테 인사해 주세요" "하늘이한테 한번 가주세요" "무참히 희생당한 어린 천사의 장례식에 꼭 가주세요" 등 장원영에게 공개적인 추모와 조문을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11일 김 양의 아버지를 통해 딸의 꿈이 아이돌이었으며 김 양이 평소 아이브를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브 측은 이날 대전 서구에 마련된 김 양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이 장원영 등 멤버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추모를 강요하자 이를 본 다른 누리꾼은 언짢은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사람들 왜 여기까지 와서 추모 강요하냐" "장원영이 꼭 공개적으로 추모해야 직성이 풀리냐. 추모는 자유다" "근조화환 보냈으면 됐지, 연예인이 꼭 찾아가야 함? 오버하지 말라" "여기가 추모 계정도 아니고 슬픈 일은 맞지만 왜 추모글까지 쓰라고 강요하냐"며 질타를 퍼부었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 양과 A 씨가 발견됐다. 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하며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맨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를 노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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