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해자 지우나"…오요안나 출연 '유퀴즈' 다시보기 중단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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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퀴즈'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것을 두고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tvN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OTT 플랫폼 티빙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를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고인의 죽음 뒤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피해자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 등 날 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다시보기 중단과 관련한 게시글에는 "왜 피해자 지우기를?", "2차 가해랑 뭐가 다르냐", "고인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다시보기를 중지시키냐", "가해자는 방송 열심히 하고 다니는데 피해자는 지워졌다", "영상 보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 봐 하는 조치라 생각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고인이 특정 동료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2명은 오요안나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로 합격한 고인은 이듬해인 2022년 11월 SBS 기상캐스터 남유진, KBS 기상캐스터 배혜지와 함께 MBC 간판 기상캐스터로 '유퀴즈'에 출연했다. 방송 후 고인은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 기록.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며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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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갈무리)

고인은 '유퀴즈' 출연 이후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인과 가해자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고인이 괴로움을 호소하며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그는 "SOS를 쳤는데 상담이 잘 안됐던 거 같다.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하니까, 봐야 하니까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퀴즈' 이후로 기상태스터 6명 단톡방에서 오요안나와 동기를 제외하고 4명 단톡방을 만들고 2명을 왕따시키는 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밝혔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MBC는 "오요안나가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고충을 알린 적 없었다"면서 "유족이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족은 생전 통화 내용,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고인의 직장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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