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주차비 지원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매달 15만 원씩 보너스를 받아 간 직원이 알고 보니 약 2년간 회사 주차장에 주차한 뒤 몰래 정산했다가 들통났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주차장에 몰래 도둑 주차한 직원, 횡령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회사 규모가 커지니 직원들도 많아져서 지하 주차장이나 근처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며 "월 주차비는 12만 원이고, 주차비 지원을 원하지 않으면 매달 15만 원씩 보너스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A 씨의 자리에는 비밀번호가 걸려 있는 업무용 컴퓨터 두 대와 주차정산프로그램이 깔린 태블릿PC 1대가 있다고. 외부 업체나 손님은 이 태블릿에서 주차 등록이나 정산을 할 수 있다.
그는 "얼마 전 저와 동갑인 직원 한 명이 퇴근 전에 제 자리에 잠시 앉아있다가 가는 걸 보게 됐고, 그 이유가 주차 정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제가 매일 퇴근 1시간 전 대표님과 미팅하러 자리를 비울 때 제 자리에 와서 주차 정산을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태블릿으로 정산 시 하루 2만 원 정도고, 한 달 출근 횟수로 계산하면 40만 원 정도"라며 "3개월 치 이력을 확인해 보니, 그 직원이 제가 연차나 병가인 날 빼놓고 몰래 주차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알아서 처리하라는 대표의 이야기에 해당 직원을 불렀다. 그는 "제가 퇴근을 안 하니 그 직원도 제가 퇴근할 때까지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기다리길래 주차 정산 때문인 거 알고 있다고, 2년 치 보너스 회수하겠다고 통보했다"라며 "그 후 직원이 울고불고 그냥 넘어가 줄 수 없냐고, 매정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아이 등원시키고 오면 주차 때문에 회사에 늦고, 하원하려면 빨리 나가야 하고, 아이 키우면 돈 나갈 곳이 많아서 보너스는 받아야 했다"며 "네가 아이가 없어서 이해를 못 하는 거다"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A 씨는 "2년간 몰래 주차한 건 횡령이고,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냈는데 저를 속였으니 저에 대한 기만 같다. 그래서 기분 나쁘다"며 "경고만 하고 넘어갔어도 대표님은 크게 상관 안 했을 것 같은데 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인 거냐"라고 토로했다.
동시에 "태블릿PC 비밀번호는 모든 직원이 다 알고 있다. 그래도 몰래 주차 정산하는 직원은 없어서 관리가 소홀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저를 속인 게 너무 속상하다. 회사 차원에서 징계를 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다른 직원들은 돈이 남아돌아서 주차권과 보너스 중에 선택한 게 아니지 않느냐. 그 사람만 봐주면 정직하게 해 온 다른 직원들만 바보 되는 건데 처벌해야 한다", "형평성에 어긋나니 꼭 징계해야 한다", "본인이 염치없는 걸 왜 애를 방패로 써서 무마하려고 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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