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이 7세 어린 여직원과 주고받는 연락 내용을 보고 바람인지 사회생활인지 판가름해달라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바람인지 그냥 비즈니스인지 의견을 묻고 싶다. 전 이혼까지 고려 중이고 남편은 억울해하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과장인 남편은 회사에서 7세 어린 여성 사원과 친하다. 두 사람은 같은 팀이었으나 조직 개편으로 여직원이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서 떨어졌다고.
A 씨는 "여직원은 평상시 남편이 잘해주기도 하고 남편의 다정한 성격에 잘 따랐다고 한다"라며 "카톡은 대부분 업무 내용이나, 말투가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보내는 일반적인 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여직원이 "과장님~ 이거 아까 시키신 거 했는데 봐줘요"이라고 하자, 남편은 "잘했네. 내가 손 볼 거 보고 마무리할게"라고 답했다. 이어 여직원이 "칭찬은 더 많이"라고 요구하자, 남편은 "머리라도 쓰다듬어줘?"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여직원은 "나 강아지예요?"라고 장난쳤다고 한다.
A 씨는 "여직원은 남편이 유부남이고 신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다른 팀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최근 남편이 야근한다고 집에 늦게 들어온 적이 있는데 그날따라 촉이 이상했다. 집에 오자마자 옷 벗고 화장실로 급하게 가서 씻더라. 근데 미세하게 술 냄새가 났다"고 적었다.
남편을 캐묻자, 그는 "야근하고 팀 사람들이랑 회사 앞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씩만 마시고 헤어졌다"고 털어놨다. 다만 남편은 멤버를 얼버무리다 결국 "사실 그 여직원이랑 마셨다. 팀이 달라져서 마주치는 일이 적어서 그런지 걔가 더 살갑게 구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9시쯤 업무 마무리하고 들어가려는데, 걔도 야근하고 있더라. 지나가면서 '고생해'라고 한마디 했는데 갑자기 내 쪽으로 머리를 기대고 '과장님이랑 일했을 때가 좋았다'면서 엉기고 맥주 한잔하자고 했다. 애가 딱해 보이고 친하게 지냈던 때가 떠올라서 술 한잔을 했다"고 실토했다. 동시에 "솔직하게 말하면 당신이 의심하고 화낼까 봐 말을 못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A 씨는 "이미 그 시점부터 신뢰가 깨진 거라서 '이제 당신을 믿을 수 없다'고 하니 남편이 억울해한다"라며 "결정적으로 남편 코트 가슴팍 쪽에 여자 화장품이 묻어 있었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 A 씨가 "너 걔 껴안았니? 둘이 아주 별짓을 다 했네"라고 하자, 남편은 "실수로 부딪혀서 묻었을 거다. 절대 껴안은 거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심지어 남편은 술자리가 끝난 뒤 집에 오면서도 여직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여직원이 "과장님, 아내분께 혼나는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여자랑 둘이 술 먹은 거니까"라고 하자, 남편은 "솔직하게 말하면 큰일 나서 대충 둘러대야지. 그리고 네가 무슨 여자냐. 꼬맹이지"라고 했다. 이에 여직원은 "저도 여자다. 어디 가서는 그렇게 잘해주지 마라. 다른 사원들한테도 잘해주지 말고 저한테만 잘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친한 동료끼리 할 수 있는 카톡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냐'는 물음에는 침묵했다.
A 씨가 "당신이 말했듯, 저 여자애가 엉기는 걸 알고 있는데도 당신이 받아준 거다. 잘못된 걸 알았으면 칼같이 거절했어야 한다"라고 지적하자, 남편은 "미안하다. 내가 단호하게 못 해서 오해를 만들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불순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A 씨는 "제가 둘이 맥주만 마셨을지, 먹고 모텔까지 갔다 왔을지 어떻게 아냐. 이미 신뢰가 깨져버렸다"며 "정말 남편 말대로 이게 친한 동료라서 용인할 수 있는 상황인 건지 궁금하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저 대화 다 출력해서 회사에 붙여놓을 수 있으면 사회생활이라고 인정해 준다", "즐기고 있으면서 무슨. 여자가 끌고 모텔로 가자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끌려갈 상태다", "남편도 본인이 바람피우고 있는 걸 알고 있다", "상사한테 저러는 애도 제정신 아니고 다 받아주는 남편도 참", "여자도 질질 흘리고 다니고 남자도 즐기고 유사 연애하는 거지", "성관계 안 하면 바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등 바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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