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이는 가운데, 일부 시민이 "힘을 보태고 싶다"며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카페와 식당 등에 '선결제'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전날부터 엑스(X·옛 트위터)에는 국회 인근 카페, 빵집, 식당 등에 선결제를 해뒀다는 시민들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 힘든 순간에도 꿋꿋이 나아가는 모습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시위 가시는 분들 식사 챙겨 드세요", "멀리서나마 응원한다", "집회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선결제해 뒀다", "조금이라도 속 든든하게 채우셨으면 좋겠다", "현장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동참한다" 등 글을 남겼다.
동시에 선결제한 메뉴와 수량, 위치, 수령 방법 등을 자세하게 적은 뒤 약도까지 함께 첨부했다.
메뉴는 피로회복제부터 햄버거, 죽, 떡, 토스트, 김치찌개, 된장찌개, 닭곰탕, 국밥, 빵, 만두, 라면, 김밥, 도시락, 커피 등 다양했다. 선결제해 둔 매장에 핫팩을 추가로 구비해놓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선결제 매장 리스트를 정리해 한눈에 보기 쉽게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등에도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라가 왜 이렇게 따뜻하냐. 커피 선결제 주문해 두려고 국회의사당 근처 거의 모든 카페에 선결제 문의드렸는데, 모든 카페가 선결제 포화 상태라고 죄송하더라"라며 감동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 카페에서는 "집회를 위한 커피 100잔이 선결제됐으나, 소진 후에도 무료로 제공해 주겠다"며 나눔에 동참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선결제 음료나 음식은 SNS를 하지 않는 주변 어르신께도 꼭 나눠드리자"며 "난 몇 시간쯤 뭘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젊고, 내 돈으로 사 먹어도 되고 일정상 늦게까지 못 있어서 선결제 음식을 받을 생각 없었다. 근데 받아서 어르신들 나눠드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선결제를 악용하는 이들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식사류 결제한 걸 경찰이 먹고 있다더라. 나눔해주신 분들은 가게에 연락해서 경찰한테 주지 말라고 해라"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선결제 말고 사서 돌리는 게 나을 것 같다. 남초 쪽에서도 선결제 매장 리스트 공유되고 있다더라", "국회의사당역인데 경찰들이 커피 공짜라고 정보 공유하고 마시고 있다" 등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을 개최한다. 이어 오후 5시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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