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그룹 터보 출신 김정남이 사기를 당한 뒤 10년 넘게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20년 넘게 밤무대에 오르는 김정남의 일상이 공개됐다.
김정남은 터보 시절 가혹한 스케줄과 부당한 수익 분배로 견디기 힘들었던 그는 연달아 일어난 사기 사건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포기하고 그룹에서 탈퇴했다.
그는 탈퇴를 선언했던 이유에 대해 "김종국과 어떤 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보고 있었다. 검찰 수사관들이 찾아왔다. 그전에도 PD 사건이라고 해서 안 좋은 일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검찰 수사관이) 찾아온 거다. 그러니까 우리 마음은 어떻겠나"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게 진짜 뭔가 잘못된 건가 보다' 그래서 그때 도망을 간 거다. 그러고 난 다음에 1년 정도 흘렀을 때 종국이는 원래 있던 회사랑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고 봤더니 우리가 그때 처음으로 사기를 당한 거다"라고 했다.
그는 "그때 종국이에게 '형은 장사나 하겠다. 사업이나 하겠다. 아니면 DJ를 하겠다'고 한 거다. (연예계에) 학을 뗐다. 한 것에 비해서 벌이도 별로 없었다"라고 말했다.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그때 처음으로 느낀 게 나도 방송국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싶었다. 방송을 못 하니까 거기에서 오는 괴리감 같은 게 있다. 내가 열심히 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런 것부터 해서 오만 생각이 다 난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일이 들어와도 닥치는 대로 다 한다"라고 밝혔다.
가리비잡이, 라이브커머스 방송, 밤무대 공연을 마치고 녹초가 된 몸으로 귀가한 김정남은 잠들기 전 알약 하나를 삼켰다. 터보 탈퇴 이후 대인기피증에 호흡곤란을 겪게 됐고, 공황장애 약을 10년째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황장애 약이다. 원래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던 건데 지금은 이제 저녁만. 한 달 먹었다가 석 달 안 먹었더니 완치가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명치 부근에 돌덩이 하나가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돌덩이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확 난다. 그때부터 가슴이 막 두근두근 뛰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앉아 있어도 불안하고 서 있어도 불안하고. 약 먹으면 무조건 잔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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