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지난겨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겨울철 폐사를 막기 위해 쉼터와 먹이를 제공해 산양이 자생력을 키우도록 도왔다고 10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해 10월 28일 이상 기후로 인한 폭설 등 자연재해 발생 대비 산양 보호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산양 주요 서식지를 양구·화천, 인제·고성·속초, 울진·삼척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대응에 나섰다. 양구·화천은 국가유산청이, 나머지 권역은 환경부가 맡아 기관 간 업무 중복을 피하면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순찰 강화와 먹이 공급 등 사전 예방조치를 시행했다.
먹이 부족으로 인한 탈진을 막기 위해 먹이 급이대 80곳과 폭설 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22곳이 운영됐다. 여기에 뽕잎, 미네랄 블록 등 약 2만 2천 톤의 먹이가 공급됐다. 양구·화천에는 57곳에서 약 1만 6610킬로그램, 인제·고성·속초는 15곳에서 1832킬로그램, 울진·삼척은 30곳에서 4008킬로그램이 각각 급이됐다.
관찰카메라를 통해 산양의 이용 현황도 기록됐다. 인제·고성·속초권역의 15곳에서는 약 520회, 울진·삼척권역의 30곳에서는 약 1200회 이용이 확인됐다. 주로 야간 시간대인 오후 7시 이후에 활동이 집중됐다. 양구·화천권역은 평균 4마리의 산양이 먹이 급이대를 이용한 것으로 우선 관찰됐으며, 이용 횟수 분석은 진행 중이다.
이용 개체수와 패턴은 올해 3월까지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오는 11월부터 시작될 동절기 보호대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먹이 공급 주기나 시기를 조절하는 데 활용된다.
순찰도 강화됐다. 설악산국립공원이 위치한 인제·고성·속초권역에는 특별순찰대가 구성돼 월평균 160회 순찰을 하였고, 다른 권역에서도 평균 70회 순찰이 이뤄졌다. 도로 인근에서는 찻길 사고 예방과 탈진 개체 발견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현수막 132개가 설치됐고, 문자 전광판도 함께 운영됐다.
이 같은 조치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5개월간 산양 폐사 신고 개체수는 31마리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785마리) 대비 약 96%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 44곳을 부분 개방하고 야생동물 이동 및 생태계 영향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2024년 5월~2025년 7월, 울타리는 미시령 10개소, 한계령 23개소, 기타 지역 11개소에서 개방됐다.
하반기에는 울타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방역 효과, 주민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운영 방식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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