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와서, 더 오래, 세게 퍼붓는다…7월 장마, 사실상 '우기'

수도권 올해 벌써 250㎜…전달 29일 이후 7.8일째 장맛비
제주에선 벌써 800㎜ 넘겨…내륙에선 상주에서 413.5㎜

경기 오산시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주행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오산시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주행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해 장마철 수도권에는 누적 최대 250㎜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남부 지방에 비해 늦게 비가 내렸지만 비가 계속 오면서 역대 장마일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렇다고 비가 계속 내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퍼붓다가도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린 경우가 잦기도 했다. 장마철보다는 우기에 가까워지는 양상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는 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1시간 최대 58.6㎜(서산) 등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만큼 강한 비가 내렸으나 집중호우가 내릴 때를 제외하고는 0~3㎜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수도권에서도 시간당 최대 40.0㎜(포천)의 폭우가 내렸는데, 아침에 강한 비가 내린 뒤로는 낮 동안 구름 많은 하늘이었고 밤이 되면서 다시 비를 뿌렸다.

서울 등 수도권 장마철 강수량은 전날(7일)까지 평균 152.3㎜였다. 같은 기간 지난해(121.3㎜) 강수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평년보다 52%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7일까지 강수일수는 7.8일이며, 시작 일수 기준 연도별 사상 최장 강수일수다.

강수일수는 '일 강수량이 0.1㎜ 이상인 날의 수'이기에 비가 내리는 시간은 무방하다.

이번 장마철 기간은 현재까지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게 사실상 매일 반복되고 있다.

장맛비가 매일 반복해서 짧고 강하게 내리는 것은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고 있고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체전선이 한반도 서쪽에서 생성돼 지형 효과를 받는 평지와 산지 사이에서 지역에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장마일수 기록은 장마 기간의 종료가 언제로 선언되느냐에 따라 다소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장마 기간 지점별 최고 강수량은 이미 800㎜를 넘어섰다. 제주 오라이동(삼각봉)의 강수량은 지난달 19일 장마철 시작 이후 8일 오후 9시까지 810.5㎜다. 내륙에선 경북 상주에서 415.5㎜의 장맛비가 내렸다.

서울의 장마철 누적 강수량은 200.5㎜, 수도권에서는 남양주에서 244.5㎜ 비가 기록된 상태다.

중부는 지난달 29일 장마철에 들어섰다. 남부지방과 제주는 각각 지난달 22일과 19일 장마가 시작했다.

최근 10년간 장마 종료일 평균은 중부는 7월 26일, 남부 7월 24일, 제주 7월 20일 등이다.

기상청과 기상학회는 장마 백서를 통해 '한국형 우기'를 검토 중이다. 장마철의 시종이 모호해지고, 국지성 폭우 등 불규칙성이 높아져서다.

장마 백서에 따르면 기상청은 우선 5일 이동평균 강수량이 7㎜를 넘는 것을 '우기'로 정하고 있다. 지금 장마철은 '1차 우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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