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주서 장마 시작…서울 폭염 특보 가능성 '날씨 수상해'(종합)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주에서 올 첫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 중부 등 점차 확대하겠다. 반면 내륙 곳곳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겠다.

기상청은 수요일인 19일 제주에서 누적 최대 200㎜의 비가 내리며 올여름 장마철이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는 장마 시작이 일주일가량 빠르다. 지난해엔 제주에서 6월 25일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평년의 장마 시작 시기와 비슷하다. 기상청의 신평년(1991~2020년) 기록에 따르면 장마는 통상 제주에서 19일, 남부 23일, 중부 25일에 각각 시작했다.

19일 오후 9시~밤 12시에 제주에서 시작된 장맛비는 20일 새벽 점차 강해지겠다. 20일 아침에는 전남권, 오전에 전북 남부와 경상권으로 확대하겠다.

2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에 50~100㎜, 많은 곳엔 150㎜ 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 산지엔 최대 200㎜ 이상 많은 비가 퍼붓겠다.

제주에선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비 피해 없도록 유의해야 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상층 기압골이 더해진 데다 중국 내륙의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제주에서 장맛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남해안엔 5~20㎜, 그 밖의 전남 지역과 광주, 전북 남부엔 5㎜ 내외 비가 내리겠다. 경남 남해안엔 5~10㎜, 그 밖의 경남 지역과 부산, 울산엔 5㎜ 내외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호남은 아직까지 장마 영향력에 들지 않았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제주 남쪽에 위치하면서 제주와 제주 남쪽 바다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면서도 "정체전선이 좀더 북상한다면 남부 지방에 장마철 시작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20일까지 남부·제주에 비가 내린 뒤엔 주말까지 제주에만 장맛비가 이어지겠다.

수도권이 포함된 중부 지방 장마 시작 시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여름철 장마 시기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장마철인 6~7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많을 확률의 합을 80%로 내다봤다.

여기에 엘니뇨가 쇠퇴하며, 전 지구적으로도 동아시아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은 무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겠다.

이날(18일) 오전 10시 대구와 부산, 경기·전남·경상 내륙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광주와 전남 화순, 전북 완주·익산·전주, 경북 고령·성주·김천, 경남 양산·함양, 부산(서부) 등에도 확대됐다.

경기 가평과 고양·양주·의정부·평택·하남·이천, 대전과 세종, 강원 춘천, 충남 공주·아산·논산·청양, 충북 청주·옥천·영동·진천·음성·단양·증평은 19일 오전 10시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다.

공 예보분석관은 "서울의 최고 체감온도는 31~32도인데, 19일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면서 체감온도가 특보 기준에 충족할 경우 폭염 특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염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2일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2일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무더운 날씨는 19~20일 최고 36도까지 치닫은 뒤 다음주에는 평년(최고 25~29도)보다 조금 후끈한 30~31도가 예상된다.

ace@news1.kr